독기 품은 고진영, 드라이브샷 비거리ㆍ파3서 사생결단 [프로골퍼와 스펙]

입력 2015-04-3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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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째를 차지한 고진영이 올 시즌 KLPGA투어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차 고진영(20ㆍ넵스)의 눈빛이 달라졌다. 동그랗고 촉촉한 눈엔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이 녹아있다. 그 열망은 성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고진영은 올 시즌 4개 대회에 출전해 삼천리 투게더 오픈 2위에 이어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고진영은 시즌 첫 승이자 생애 두 번째 우승으로 상금순위 2위(2억141만원), 평균타수 5위(71.08), 대상 포인트 1위(97)에 올라섰다.

고진영은 지난해 8월 자신의 스폰서 대회였던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순위 8위(4억5833만원)를 차지했다. 5월 E1 채리티 오픈(3위)부터 7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6위)까지는 6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하는 등 15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상은 단 한 차례밖에 밟지 못했다.

그러나 고진영은 겨울 전지훈련을 통해 딴 사람이 됐다. 검게 그을린 피부와 단단해진 몸, 그리고 독기 품은 눈빛이 올 시즌 우승에 대한 갈망이 어느 정도인지를 대변하고 있다. 실제로 고진영은 달라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4개 대회에서 3차례(우승 1회 포함) ‘톱10’에 진입하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한 가지 더 달라진 게 있다면 클럽 교체다. 고진영은 올해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새 클럽을 가지고 나왔다. 브리지스톤 J715 B3 드라이버와 J15DF 아이언, 그리고 포지드 웨지다.

공교롭게도 고진영의 클럽 교체는 올 시즌 성적 상승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가장 큰 변화는 드라이브샷 비거리 향상이다. 지난해 34위(252.44야드)에 만족했던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올해 254.58야드(12위)를 기록, 평균 2야드 이상 향상됐다. 반면 페어웨이 안착률은 지난해 80.48%(27위)에서 78.57%(92위)로 떨어졌다.

▲올해 초 고진영이 새롭게 장착한 비밀병기다. 브리지스톤 J715 B3 드라이버(왼쪽)와 J15DF 아이언. 늘어난 드라이브샷 비거리와 파3 성적이 성공적인 클럽 교체를 입증했다.

파3에서도 강했다. 고진영은 올 시즌 파3홀 평균 스코어 2.81로 김효주(20ㆍ롯데)에 이어 2위다. 파3 버디 성공률은 27.08%로 단연 1위에 올라 있다. 달라진 아이언샷 정확도를 입증한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좋았다.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에 한 타 차 2위를 차지한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는 첫날 1언더파에 이어 둘째 날 3언더파로 피치를 올렸다. 최종 3라운드에서는 전인지와의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가 예고됐다. 일부는 피로 누적과 부상에 시달리던 전인지보다 고진영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쳤다. 그러나 대망의 3라운드는 우천으로 취소, 고진영의 시즌 첫 우승은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시즌 첫 승을 맛본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는 첫날 2언더파로 공동 19위에 머물렀지만, 둘째 날 데일리 베스트(7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올라섰고,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14번홀(파4) 이후 3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이승현(25ㆍNH투자증권)과의 숨 막히는 우승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실 고진영에게 클럽 교체는 모험이었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김효주, 백규정(이상 20ㆍCJ오쇼핑), 장하나(23ㆍ비씨카드), 김세영(22ㆍ미래에셋), 김하늘(27ㆍ하이트진로) 등 간판선수들의 대거 해외 진출로 어느 해보다 뜨거운 왕좌 쟁탈전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2년차 징크스 극복이라는 과제도 떠안았다.

다행히 새 클럽과 고진영의 궁합은 나쁘지 않았다. 고진영은 “비거리가 늘어서 만족이다. 세컨샷에 대한 부담이 줄은 만큼 안정적인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진영은 또 올해 초 브리지스톤골프 관계자와의 첫 만남에서도 “올해는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할 만큼 우승에 대한 집념이 숨기지 않았다. 신무기를 장착한 고진영이 이정민(23ㆍ비씨카드), 전인지, 허윤경(25ㆍSBI) 등 ‘빅3’에 주목했던 KLPGA투어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고진영 프로 사용 골프클럽 스펙

△드라이버=브리지스톤 J715 B3(9.5도ㆍ디아마나 R50ㆍR) △아이언=브리지스톤 J15DF(4~PWㆍNS PRO 900GHㆍR) △웨지=브리지스톤 포지드(50ㆍ52ㆍ58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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