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6 엣지’가 일본에서 스마트폰 인기 랭킹 1위에 올랐다.
4일 일본 가격비교 사이트 카카쿠닷컴에 따르면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를 통해 출시된 삼성 갤럭시S6 엣지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의 주간 스마트폰 인기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 사이트에서 갤럭시S6는 랭킹 5위에 올랐다.
갤럭시S6 엣지는 일본 가전·디지털 제품 랭킹 사이트 BNC랭킹에서도 출시되자마자 판매 랭킹 톱10에 진입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S6 시리즈는 일본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와 KDDI(AU)를 통해 지난달 23일 일본시장에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 시리즈로 일본시장을 꾸준히 두드렸지만, 높은 진입장벽 탓에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의 자료에 의하면, 삼성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6% 수준이다. 일본 소비자는 소니와 샤프 등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상당히 높다. 여기에 애플의 아이폰6가 주요 상위 판매순위를 독식하고 있다. 일본 스마트폰 판매 순위 상위권에는 애플 아이폰6ㆍ아이폰6 플러스, 소니 엑스페리아 Z3ㆍZ3 콤팩트, 에이수스 젠폰2, 샤프 아쿠오스 제타 등이 올라 있다.
일본 소비자가 자국 제품에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갤럭시S6 시리즈의 판매 순위 상위권 진입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업계는 달라진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과 함께 갤럭시S6 시리즈의 일본 성적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소비자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크고, 애플을 제외한 국외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다는 점을 고려해 일본에서 출시한 갤럭시S6 시리즈에는 본체에 ‘SAMSUNG’이라는 로고를 아예 없앴다. TV광고와 홍보 팸플릿에도 회사 이름을 지웠다. 일본 소비자의 국외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제품 자체의 디자인과 성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갤럭시S6 시리즈의 일본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22일 취임한 삼성전자 재팬의 쓰쓰미 히로유키 대표는 “회사가 아니라 갤럭시 브랜드에 주목해줬으면 한다“며 “삼성과는 다른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쓰쓰미 대표이사는 일본 전자업체인 NEC와 미국 시스코시스템즈 출신으로 I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침체된 삼성의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