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몰로… 해외로… 스포츠웨어로… 토종 속옷의 변신, 성장판 다시 연다

입력 2015-05-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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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에 글로벌 SPA 브랜드 공세…실적부진 만회 위해 고객층 확대 전략 펼쳐

▲최근 BYC가 출시한 ‘보디 드라이’.

토종 속옷업체들이 내수경기 위축과 글로벌 SPA 브랜드에 밀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각양각색의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SPA형 복합쇼핑몰을 내세워 젊은 소비자들 흡수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스포츠 언더웨어나 화장품 등을 론칭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내수에 성장 한계를 느껴 해외 진출에 나서는 브랜드들도 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YC는 올해 본격적으로 복합쇼핑몰 ‘BYC마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BYC는 이 매장에서 내의류를 비롯해 타사 아웃도어, 가방, 신발, 침구류까지 위탁 판매한다. 연내 서울 동대문, 부천 송내동 등 6개 지점을 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40∼50대에 국한된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변화를 꾀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영 비비안은 작년 말 젊은층이 많은 강남 코엑스몰과 잠실 롯데월드몰에 라이프스타일숍 ‘비비안 live 24’를 열었다. 일반 매장보다 4배 넓은 40평대 규모다. 비비안은 이 매장에 침실, 욕실, 거실 등을 꾸며놓고, 속옷 외에도 향초, 바디제품, 스와로브스키 보석까지 판매한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잠실롯데월드몰 ‘live 24 비비안’.

좋은사람들은 지난달 경기도 죽전에 복합 쇼핑몰 ‘좋은사람들 메가 스토어’를 열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나들목 상권에 자리를 잡아 다양한 연령층이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연내 1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고객층 수요 흡수를 위해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와 손잡고 운동전용 속옷도 출시했다.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쌍방울은 캐나다와 미국,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법인을 별도로 설립하고 백화점, 직영매장, 쇼핑몰 등 유통망을 확대해 2016년까지 중국에 206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중국 홈쇼핑에도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3대 홈쇼핑 중 하나인 유고홈쇼핑 방송을 시작으로 두 번째 방송에서부터 완판을 기록, 중국 홈쇼핑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지난 연말에는 추가로 중국 롯데홈쇼핑과 상품 위탁판매 계약에 성공했다.

좋은사람들도 해외 진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좋은사람들은 인도네시아 속옷 전문기업 허니플라워그룹과 ‘예스’의 라이선스 수출 계약을 맺고 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인도네시아 예스 1호점은 자카르타 내 최대 규모 쇼핑몰인 ‘타만 앙그렉’에 15평 규모의 단독 매장으로 입점했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라이선스 수출 사업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 대한 추가 진출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지난 2007년 진출 실패 이후 8년 만에 재도전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새로 모색한 중국 진출 방안은 간접 진출 형식이다. 좋은사람들은 현지 바이어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홀세일 비즈니스(Wholesale business) 형태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홀세일 비즈니스는 바이어가 책정한 예산에 맞춰 한 시즌 전에 미리 오더를 한 후 해당 시즌에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국내 속옷업체들이 이처럼 다양한 노력을 쏟는 이유는 실적 부진에 기인한다. 남영비비안의 지난해 매출은 2167억원으로 전년보다 7% 줄었다. 영업손실은 152억원을 기록했다. 좋은사람들 역시 2014년 매출이 1355억원으로 전년보다 7.3% 감소했다. BYC는 2012년(2170억원), 2013년(1824억원),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60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속옷업체들이 불황과 글로벌 브랜드들의 진출로 인해 지난 몇 년 동안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며 “중국 시장 진출, 스포츠 언더웨어 론칭, SPA형 복합매장 오픈 등을 통해 매출 회복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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