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계 결함으로 기체를 돌렸던 에어부산이 이번에는 정비불량으로 또 한차례 회항한 사실이 알려져 항공 이용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착륙 직전에서야 정비 불량 사실을 인지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11일 항공사와 김포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에어부산 소속 BX8803편 비행기는 출발 40여분 만에 회항해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이 비행기에는 195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모두 비행기에서 내려 다른 항공사나 에어부산의 다른 항공편을 이용하도록 안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항 원인에 대해 에어부산 관계자는 "비행기 정비불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승객들에게도 회황 원인이 정비불량으로 안내됐으며, 항공기는 활주로에 착륙한 이후에도 자력으로 이동이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기내에서 8시19분 도착이라고 했는데, 8시13분 쯤 회항한다고 안내가 된 걸로 봐서는 거의 다 도착해서 회항이 결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항공기 정비불량 사실을 착륙 직전에야 알았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에어부산은 지난달 25일에도 오후 7시 5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던 8825편이 '기계결함'을 이유로 이륙 10여분 만에 회항한 바 있다. 불과 보름 만에 항공기 문제로 회항하는 일이 재발한 셈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번엔 항공기 전기계통 결함이었고, 이번에는 엔진 결함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내역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비에도 수십만개 분야가 있어서 같은 원인으로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