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ㆍ스포츠 스타들의 자서전ㆍ평전 잇따라

입력 2015-05-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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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 많았던 생의 우여곡절을 겪은 후 안정기를 찾게 되면 누구나 지나온 삶을 글로 남기고 싶어한다. 특히 올 상반기 출판가에는 다양한 스타들이 자서전과 평전을 통해 자신의 지나온 날들을 회고했다.

배우이자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인 김성녀는 자신의 배우 인생 60년을 결산한 자서전 ‘벽속의 요정’(문학세계사)을 4월 발간했다. 김성녀는 자서전에서 가족사, 무대인생, 선후배 이야기, 그리고 연기자로서 살아가야할 마음가짐을 정리했다.‘벽속의 요정’은 김성녀가 2005년부터 공연한 1인 32역의 모노드라마 제목으로 김성녀의 다재다능한 재주와 다양한 인생과 잘 맞아 떨어져 그의 자서전 제목으로 선택했다. 김성녀는 13일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자서전에 대해 “배우로서 제 삶에 여러개의 다양한 파편이 있었다. 제 인생을 쭉 정리하다보니 모노드라마처럼 다양한 삶을 열심히 살았더라. 그 파편이 ‘벽속의 요정’ 속 32역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국민 MC이자 현역 최고령 방송인 송해도 그의 인생사를 최초로 조명한 평전을 지난달 27일 정식 출간했다. 이 책은 영문학자이자 평론가인 단국대학교 오민석 교수가 1년여에 걸쳐 집필했다. 송해는 지난달 30일 열린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완성된 책을 보니 인사말에서부터 나를 완전히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중년의 이야기가 나왔다가 초년시절 이야기로 갔다가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적혀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해는 평전을 출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세월이라는 것은 잡지 못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됐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세월 가는 것만 알지 딴사람 세월 가는 것을 잘 모를 때도 있는데 이번에 소중한 세월을 한 번 생각해보자는 뜻에서 이런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송해 평전 ‘나는 딴따라다’는 기존 과거에만 집중되는 연대기식 평전이나 전기의 구성을 과감히 탈피하고 과거와 현재를 중첩시키며 과거에 머무르는 인물이 아닌 여전히 현역인 송해를 평하고 그의 업적을 기렸다.

개그맨 서경석도 7일 자신의 자서전 ‘스물아홉 마흔둘’을 펴냈다. 열여덟에 육군사관학교 수석 입학 후 중퇴를 했고 스물아홉에 늦깎이로 군 입대를 한 서경석은 마흔 둘에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통해 다시 입대 통지서를 받았다. 세 번의 입영통지서를 받은 서경석은 크고 작은 많은 인생의 굴곡을 경험하고 극복하며 성장해 온 이야기를 총 4개의 파트로 나누어 이 책에 담았다. 서울대 나온 엘리트 개그맨으로만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어릴 적 아버지의 사업실패, 육군사관학교 중퇴 후 재수, 쉽지않은 방송생활 등을 하며 자신이 단단해질 수 있었던 인생의 사건들을 솔직히 고백했다. 또한 아빠로서 아들로서 친구로서 살면서 고마운 사람들과의 소중한 에피소드들도 공개했다.

연예계 뿐만 아니라 스포츠 스타들도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삶을 재조명했다. 지난해 5월 현역 은퇴를 공식 선언한 박지성은 23년 동안의 선수생활을 정리한 ‘박지성 마이 스토리’(한스미디어)를 2월 출간했다. 박지성의 자서전 출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총 2부로 구성된 박지성의 자서전에는 책 이름에서처럼 그의 유년 시절 성장과정, 세 차례 출전한 월드컵 축구대회 뒷 이야기, 유럽프로리그 진출 등 선수 시절들의 기억들을 회고했다.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동하고 있는 오승환도 지난달 30일 자신의 에세이 ‘순간을 지배하라’를 출간했다. SBS 스포츠 기자 이성훈과 MK스포츠 기자 안준철과 오승환이 함께 만든 이 책은 오승환이 11살 때 운명처럼 야구를 만났을 때부터 최고의 선수가 되기위해 걸어온 길들을 담담하게 담았다. 왜 야구를 시작했는지, 역경을 돌파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과 자기관리 방법, 해외무대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과정까지 그간 오승환의 노력의 순간들을 기록했다.

2015 상반기 스타들의 자서전 특징에 대해 반디앤루니스 도서팀 비소설 분야 MD 양상융 대리는 “기존의 유명인의 저서는 그가 무명에서 스타가 되기까지의 일대기 또는 그간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집 위주로 출간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팬이 아닌 일반 대중도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통해 보편적인 호소력을 가지는 자전 에세이가 주로 출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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