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개발자들의 지구촌 축제인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WWDC는 전세계에서 1000명 이상의 애플 엔지니어들이 모여 iOS 및 OS X의 새로운 기술, 기능 등에 대해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 힘쓰는 행사다.
애플은 다음달 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닷새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행사 첫날 애플은 ‘iOS9’, ‘OS X’의 새로운 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WWDC 2015에서는 총 100회 이상의 기술 관련 세션이 열릴 예정이며, 개발자들이 직접 새로운 기술들을 적용하고 앱을 최적화할 수 있는 핸즈온 세션도 마련된다. 또한, 2014년 최고의 앱을 선정하는 '애플 디자인 어워즈(Apple Design Awards)'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WWDC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슈는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와 OS X다. 애플은 WWDC의 행사 계획을 알리는 홈페이지에 ‘미래의 iOS와 OS X에 대해 알아볼 것’이라고 밝혀 새로운 운영체제 발표를 공식화했다. 애플은 해마다 열리는 WWDC에서 OS X의 새 버전과 새로운 iOS 운영체제도 공개했던 만큼 올해 행사에서는 차세대 iOS9의 첫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WWDC에서는 iOS 8.0과 맥 OS X 10.10 버전 요세미티(Yosemite)를 공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WWDC에서는 보안이 강화된 iOS9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티브 잡스 시절 iOS는 아이폰의 정체성을 대변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잡스 사후 상대적으로 운영체제 안정성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최근 배포된 iOS8.3 버전도 다수의 버그를 잡긴 했지만 반응은 미온적이다. 이 때문에 iOS9이 외형적 변화보다는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애플TV’와 ‘홈킷’ 공개도 이번 WWDC의 관전 포인트다. 업계에서는 기존 애플제품들과의 융합, 편리한 사용성을 더한 상당한 변화가 있는 새로운 애플 TV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홈킷’도 실제 모습과 사용법 등이 이번에 상세하게 공개될것으로 보인다. 작년 WWDC에서 공개된 홈킷은 iOS를 통해 조명, 잠금장치, 자동온도조절장치 등을 조절하는 스마트홈 플랫폼이다. 애플은 현재 여러 파트너사와 함께 홈킷 액세서리를 개발중이다.
애플은 비츠 뮤직 기반의 유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비츠 뮤직을 인수했다. 업계는 비츠 뮤직 브랜드는 사라지는 대신 아이튠즈에 통합되는 형태로 iOS에 설치돼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루머만 가득한 12인치 아애프드 프로 공개 여부도 큰 관심거리다. 애플 WWDC에서는 새로운 기기가 공개될 것이라는 추측이 매번 난무했지만, 막상 건질만한 새소식은 거의 없었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의 가능성이 높이 점쳐지는 이유는 현재 아이패드 에어2의 판매가 생각보다는 신통치 않은 하향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의 올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나 떨어진 1260만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주요 경쟁사의 신형 패블릿에 대항하고, 새 아이폰 출시 전 시선을 모을 수 있는 제품으로 대화면 아이패드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