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좌파정당 '포데모스'(Podemos, 우리는 할 수 있다) 등이 참여한 급진좌파 연합이 약진했다.
좌파 연합은 2011년 스페인 정부의 긴축 조치에 항의한 '분노하라' 시위를 이끈 지식인들이 모여 만든 신생 정당이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국민당(PP)은 24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제1 야당도 퇴조를 보여 오랜 양당체제가 무너졌다.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포데모스가 참여한 좌파연합 '아오라 마드리드'(Ahora Madrid, 지금 마드리드)가 시의회 의석 57석 가운데 20석을 차지했다.
마드리드에서 24년간 집권했던 국민당은 이보다 1석 많은 21석을 기록했고 제1야당인 사회노동당(PSOE·이하 사회당)은 9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아오라 마드리드가 사회당 등 다른 정당과 연정을 구성할 경우 국민당은 1991년 이후 줄곧 지켜온 '텃밭'인 마드리드를 잃게 된다.
아오라 마드리드가 시장 후보로 내세운 71세의 전직 여성판사 마누라 카르메나 후보는 집권 국민당 후보에 이어 2위로 득표했으나, 연정이 구성되면 마드리드를 이끌 수 있다.
스페인이 2012년 금융 위기에 빠지자 라호이 총리는 공공 사업의 삭감 등 재정 개혁과 해고를 용이하게 하는 노동시장 개혁, 부실 채권을 줄일 금융 부문의 개혁을 추진해왔다. 나라 경제는 최근 개선돼 1분기(1~3월) 성장률은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라호이 총리는 4월 하순에 2015년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 개혁의 성과는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20%를 넘고 있어 고통을 강요하는 개혁을 추진해온 총리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득세한 포데모스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평가될 지가 향후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