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까지 1단계 파업키로...여론 등 감안 부분파업 전망
현대자동차 노조가 회사의 연말 성과금 차등지급에 반발 12일 파업을 결정함에 따라 최악의 사태를 맞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이 날 울산공장 인근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제94차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31일까지 1단계 파업투쟁안을 참가대의원 만장일치로 결의하고 파업지도부인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ㆍ운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파업이 결의된 만큼 따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 성과금 투쟁은 회사가 지난해 임금교섭 합의서를 파기했고 이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별도의 조합원 총회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이번 파업결의는 엄연한 불법행위로 규정한다"며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민ㆍ형사상 법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쟁의대책위는 현 노조집행부 임원 6명 등 21명으로 구성되며 중앙쟁의대책위에서 파업 일정과 수위 등 파업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우선 31일까지 1단계 파업에 돌입하는 것으로 결의했다"며 "2단계 파업일정과 수위는 3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다시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업시기는 중앙쟁의대책위를 통해 회사측에 성과금 지급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다시 요청하고 회사측이 이를 거부하는 경우 내주 초부터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여론이 노조를 곱지 않은 시각을 바라보는 점을 감안해 전면파업보다는 부분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