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월 자동차 판매, 10년래 최고 성적...빅3 선방·현대차는 8% 감소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가 10년래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5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780만대(연환산 기준)로 지난 2005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자동차산업 전문 리서치업체 오토데이터 집계를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 빅3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제너럴모터스(GM)가 3%,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4% 각각 증가했다. 특히 FCA는 ‘지프’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0년 만에 가장 좋은 월간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포드자동차는 1% 감소했으나 이는 베스트셀러인 ‘F-150’ 픽업트럭의 공급 부족 탓으로,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의 실적은 엇갈렸다. 혼다는 1.3% 늘었으나 도요타는 전년과 거의 같았고 닛산은 약 1% 감소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아우디를 포함해 9%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11%, BMW가 5% 각각 증가하는 등 럭셔리 자동차 판매도 호조였다.

전문가들은 ‘메모리얼 데이(5월 마지막 월요일)’를 활용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주효한 데다 초저금리 환경에 자동차 대출금리도 낮은 상태인 것이 자동차 판매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미국 시장의 호황을 기회로 활용하지 못했다.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현대차의 5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하며 업계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미국 라인업이 소형차와 세단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미국 소비자의 취향은 대형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현대차는 그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