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 후 경영권 분쟁 불씨 20.79% 올라…한솔아트원제지, 보호예수 해제 앞두고 22.61% ↓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메르스에 감염돼 2100선을 내줬다. 6월 첫째주(1~5일) 코스피지수는 직전주 대비 46.7포인트 하락한 2068.10을 기록했다. 주 초 2114.8에서 출발한 지수는 2060선까지 빠졌다. 한때 낙폭을 만회하며 2070선까지 올라왔으나 수급 공백을 이기지 못 하고 2060선에 머물렀다. 지난주 개인은 1조458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42억원, 7896억원을 순매도했다.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결정에 투자심리 확대 =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 주 동안 57.69% 급등한 포스코플랜텍이었다.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당초 채권단은 모기업인 포스코의 지원없이 워크아웃을 개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한발 물러서 워크아웃을 결정한 것이다.
지난 3일 포스코플랜텍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신한·우리·외환은행 등 12개 금융기관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튿날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어 이연제약이 30.92% 상승하며 2위에 올랐다. 이연제약은 항생제 ‘타이코닌’ 제조업체로 유명한 제약사다. 메르스 확산 조짐에 제약과 바이오, 백신주들이 일제이 급등락했는데 지난주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진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 주 동안 주가는 3만4600원에서 4만5300원으로 뛰었다.
삼성물산은 6만3000원에서 7만6100원으로 20.79% 상승하며 4위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지난주 초 제일모직과의 합병 소식에 기업지배구조 관련주로 주가가 뛰었다. 통합 후 삼성물산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화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합병 소식에 이어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주가 상승세를 키웠다. 지난 4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계 헤지펀드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며 이의를 제기한 모습이 과거 SK그룹과 소버린의 다툼을 연상케 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써니전자는 17.41% 오르며 주가 상승률 6위에 이름을 새겼다. 지난주 써니전자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호재가 없었다. 다만 안철수 의원의 차기 대권 행보 가능성이 가시화되자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안 의원은 지난 2일 한 라디오 공개 방송에 출연해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 “2017년 대선에 출마하냐”고 묻자 “그럼요”라고 답했다. 이에 정계에서는 안 의원이 대권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하자 안랩, 다믈멀티미디어 등 테마주가 동반 상승했고,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 써니전자였다.
이밖에 후성 23.34%, 한미사이언스 17.46%, 선창산업 17.07%, 일성신약 16.79%, 핫텍 16.10%, 녹십자 15.33% 등이 상승률 상위 명단에 등장했다.
◇‘한솔아트원제지’ 하락률 1위… 삼성 ‘합병’·현대 ‘엔저’에 계열사 ‘흔들’ = 한솔아트원제지는 지난주 22.61% 하락하며 주가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악재는 없었지만 오는 24일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매도세가 대거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솔아트원제지 주식 1725만3732주가 오는 24일 보호예수에서 해제된다. 현재 한솔아트원제지의 총 주식 수는 3847만8000주로 주가 희석이 우려된다. 매도세에 지난주 주가는 2145원에서 1660원으로 미끄러졌다.
삼성물산이 주가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반면 삼성SDS는 주가 하락률 4위를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소식을 발표하자 곧 삼성전자와 삼성SDS 합병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주가는 2일 소폭 올랐지만 이튿날 삼성전자가 신라호텔에서 열린 투자자 포럼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루머가 있는데 계획이 없다”고 밝히자 주가가 급락한 것. 이날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주가는 3일 연속 빠지며 지난주 33만5000원에서 27만3000원으로 18.51% 떨어졌다.
현대비엔지스틸은 엔저 후폭풍을 가장 크게 맞으며 6위에 올랐다. 엔저와 중국 시장 판매 부진으로 현대차 주가가 10% 넘게 빠졌다. 이에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과 함께 현대비앤지스틸도 연기금의 매도 폭탄을 맞았다. 지난 1일 기관은 1431억원을 순매도했다. 2일 2687억원, 3일 748억원, 4일 225억원, 5일 838억원 등 5일 연속 현대비앤지스틸을 순매도했다. 기관의 ‘팔자’에 주가는 1만4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내려왔다.
이밖에 신원 -19.96%, 대성산업 -18.87%, 아비스타 -17.99%, 한일이화 -16.28%, 모나리자 -16.28%, 티웨이홀딩스 -16.09%, 신성통상 -15.54% 등이 하락률 상위권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