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SK루브리컨츠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 했지만 최근 내부 논의 결과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에게 보유 중인 SK루브리컨츠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매각 대금은 2조5000억~3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당초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안에 SK루브리컨츠를 상장하기로 결정하고 실무작업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MBK파트너스 측이 SK이노베이션 측에 접촉해 IPO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SK루브리컨츠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MBK의 제안을 받은 후 내부적으로 논의한 결과 사업 구조조정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매각으로 선회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2009년 옛 SK에너지에서 윤활유 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된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매출 3조5292억원, 영업이익 2954억원을 기록했다. MBK는 SK루브리컨츠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점을 높이 사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의 윤활기유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 확실히 안착한 상태고, 수익도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