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실 바깥의 확진자가 계속 나타나 이 병원에서 '메르스 장기전'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전파가 응급실에서 집중된 만큼 신속한 감염 차단이 가능하다고 자신했으나 병원의 '응급실 외 감염'이 잇따르면서 감염 종식 시기를 예측하기가 어렵게 됐다.
19일 유일하게 추가된 확진자인 166번 환자(62)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삼성서울병원 병동에 입원한 가족을 간호하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송요원(137번 환자) 등 병원 내 다른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개연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응급실과 무관한 삼성서울병원 구성원이 병이 옮은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이 병원 메르스 격리병동에서 근무한 방사선사(162번 환자)와 간호사(164번 환자)가 줄줄이 감염이 확인돼 파문이 일었다.
정형외과 외래 진료를 받은 사람(115번 환자)과 비뇨기과 외래 환자의 보호자(141번 환자)도 메르스에 걸린 것으로 드러나 방역 당국이 응급실 접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슈퍼 전파자'로 알려진 14번 환자(35)가 지난달 27∼29일 응급실에 치료를 받으면서 메르스 감염이 시작됐다. 현재까지 확진자 82명이 나왔고 이는 전체 메르스 환자의 49%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