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직장인 A씨.
어제 점심시간 스마트폰으로 슥슥 뉴스를 보다가 목이 '컥' 막혔습니다.
바로 대중교통 요금 인상 소식이 목구멍에 '가시'가 된 겁니다.
오는 27일부터 서울시 지하철은 200원, 버스는 150원~450원 인상됩니다.
성인기준으로
지하철 기본 요금은 1050원→1250원
간선·지선버스요금은 1050원→1200원
광역버스 요금은 1850원→2300원 등으로 조정됩니다.
다만 인상안은 성인 요금에만 해당되고요.
어린이와 청소년 요금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그럼 도대체 한달 교통비로 얼마나 더 빠져나가는 거지...'
순간 빠르게 머리 속 계산기를 두드려보게 됩니다.
짜증이 확 치밉니다.
"왜 느닷없이 올리겠다는거야!!!"
이번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2012년 2월 이후 3년 만인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 인상안 시행에 앞서 논란이 거셉니다.
왜 하필 지금?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대한 시선이 고울리가 없습니다.
메르스 여파로 뒤숭숭한 이 시기에
서민들의 주머니와 직결된 교통요금을 슬쩍 올린다는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번 대중교통요금 조정안.
지난 12일 물가대책심의위원회에서 '보류결정'이 났는데요.
서울시가 18일 느닷없이 '긴급' 물가대책심의위원회를 다시 열고
인상안 표결 처리를 곧바로 발표했죠.
이 때문에 시민의 의견수렴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게릴라식'으로 인상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습니다.
너무 높은 인상액
서울시가 시민에게 메르스 공포에 요금 폭탄까지 안겨줬다는 대목입니다.
기습 인상치고는 상당히 인상액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일반 직장인이 주 5일 출·퇴근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한 달에 적게는 6000원에서 최대 18000원까지 교통비 부담이 늘어나게 됩니다.
대신 '조조할인제'를 도입.
오전 6시 30분 이전에 카드를 태그한 승객에 대해서는
기본요금 20%를 할인해 줄 예정이라는데요.
이 혜택을 받는 사람은 고작 전체 이용객의 3% 정도...(헐)
특히 국제유가는 지난해부터 내림세인데 대중교통 요금은 역행한다는 지적도 있죠.
공공요금 인상, 대중교통이 시작일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서울시도 이번 인상요금에 대해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중교통 적자가 8000억원이 훌쩍 넘은 지 오래.
거기다 수도권 교통요금 통합환승제가 이뤄지고 있는 경기도, 인천에서
이미 이달 초에 교통요금을 인상한 상황이라
서울시만 요금인상을 미룰 없어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중교통 인상이 공공요금 인상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달초부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요금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경기 안산시, 전남 목포시, 경기 평택시 등 5개 기초단체가 상·하수도 요금을 인상 계획을 밝혔고요. 일부 지자체는 주민세를 인상하기로 결정하기도 했죠.
논란 속에서도 요금 인상안을 강행한 서울시.
요금인상으로 마련된 재원을 통해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과 안전 부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부디 그 약속만큼은 지켜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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