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면 떠오르는 걸그룹은 단연 씨스타가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 부르기 쉬운 경쾌한 멜로디와 씨스타만의 시원한 창법, 멤버들의 건강하고 탄탄한 몸매가 어우러진 그들의 썸머송은 마치 해변을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데뷔 5주년을 맞이한 씨스타가 더욱 시원한 썸머송을 들고 10개월 만에 대중을 찾아왔다. 씨스타는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새 미니앨범 ‘쉐이크 잇(Shake It)’발매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씨스타의 인기를 증명하듯 다수의 취재진들의 열기로 현장은 뜨거웠다.
이날 씨스타는 새 미니앨범 ‘쉐이크 잇’에 수록된 ‘애처럼 굴지마’와 타이틀곡 ‘쉐이크 잇’의 무대를 선보였다. ‘애처럼 굴지마’는 어린아이처럼 구는 남자친구를 보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스위트하게 표현한 가사로 심플한 드럼비트와 빈티지한 기타리프가 곡을 이끈다. 특히 작사에 멤버 보라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타이틀곡 ‘쉐이크 잇’은 과거 씨스타의 ‘기브잇투미’, ‘러빙유’, ‘아이 스웨어’로 함께 작업한 이단옆차기가 프로듀싱을 맡은 씨스타표 여름 댄스곡이다. 강렬한 브라스와 펑키한 그루브감이 가미된 레트로 트랙으로 중독성 강한 후크와 멤버들의 시원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씨스타는 매년 여름 시원한 썸머송으로 불패 신화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도 ‘터치 마이 보디’로 큰 사랑을 받았다. 효린은 “유머러스하게 말하자면 제가 태닝을 하고 나서부터 여름 하면 씨스타를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여름은 씨스타의 것’이라는 쐐기를 확실하게 박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씨스타의 ‘쉐이크 잇’ 역시 기존 씨스타의 썸머송처럼 펑키한 멜로디와 멤버들의 청량감 있는 목소리를 살려냈다. 하지만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곡의 타겟 층을 넓혔다는 점이다. 다솜은 “이번 ‘쉐이크 잇’은 남녀노소 다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게 접근하기 위해 안무와 멜로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포인트 춤 역시 이전보다는 훨씬 부드러워지고 귀여워졌다. 보라는 “이번에도 힙을 강조하는 안무를 짰다. ‘터치마이보디’때는 힙을 털어주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쉐이크 잇’은 애교스럽게 살랑살랑 흔드는 느낌”이라고 비교했다. 이어 보라는 “어린 초등학생들이 저희 노래를 따라 부르고 귀엽게 춤을 춰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소유는 “공원에 가면 허리 돌리는 운동이 있는데 그 운동과 저희 안무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씨스타는 올해 데뷔 5년을 맞이했다. 쏟아져 나오는 만큼이나 대중의 기억 속에 금세 사라져 버리는 아이돌그룹이 많기에 5년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는 크다. 소유는 씨스타가 5주년을 맞게 된 것에 대해 “큰 탈 없이 멤버들끼리 서로 잘 도와줘서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며 “1년 전부터 숙소에 나와 살다 보니 서로에 대한 우정이 더욱 끈끈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씨스타는 어느덧 네티즌이 꼽은 넘사벽(주로 둘을 비교할 때 더 잘난 쪽의 잘남을 극도로 과장하기 위한 표현) 걸그룹에 선배 가수인 소녀시대, 투애니원과 함께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솜은 “선배들과 함께 넘사벽 수식어가 생겨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저희가 누군가를 누르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고 싶다는 욕심 보다는 개인의 발전과 팀의 발전이 우선인 것 같다”며 “히딩크 감독께서 ‘우리는 아직 배고프다’라는 말을 하셨는데 씨스타도 그런 것 같다. 씨스타는 아직도 배고프다”고 말했다.
올여름 소녀시대, 걸스데이, AOA, 나인뮤지스 등이 연이어 컴백하는 걸그룹 대전에 합류하게 된 씨스타는 자신들이 구축해온 색깔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소유는 “라이벌은 없다”며 “저희 콘셉트 자체가 씨스타 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이다. 다른 분들을 라이벌로 생각하기보단 ‘어떻게 더 씨스타화를 시킬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효린 역시 “걸그룹마다 음악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재밌는 활동이 될 것 같다”며 “걸그룹 대전이라기보다 걸그룹 축제로 봐달라”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씨스타는 22일 정오 ‘쉐이크 잇’ 음원 공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앨범 활동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