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리대상에서 누락됐던 173번 확진환자로 인한 접촉자가 75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창보 보건기획관은 23일 오후 시청에서 열린 메르스 방역 대책 추진상황 기자설명회에서 "173번 환자는 지난 5일 76번 확진환자와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 함께 체류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메르스 관련 모니터링 대상자가 자가격리와 능동감시를 포함 약 7500명 정도의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173번 환자는 이후 목차수내과, 상일동 본이비인후과, 강동신경외과, 강동성심병원 등 4곳의 병원을 들렸다. 17일 강동성심병원 선별진료실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다음날 정형외과 수술을 받기 위해 이 병원에 입원했다.
강동성심병원은 689병상을 갖춘 비교적 큰 규모의 병원이기 때문에 파장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강동구보건소 즉각대응팀이 현재 전문가들과 역학조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173번 환자와 접촉한 강동성심병원 의료진은 60명에 이른다.
보건당국은 강동성심병원에 대해 외래 진료와 입원, 수술, 면회를 중단했으며 외래와 입원환자 병동을 폐쇄해 소독을 시행했다. 아울러 메르스 접촉에서 안전한 것으로 판단되는 일부 환자만 퇴원시키고 이외에는 코호트격리(병동격리)를 시행할 예정이다.
강동성심병원은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돼 25일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환자 발생으로 인해 국민안심병원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