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내놓는 1조7000억원의 공공기여금을 둘러싼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으로 현대차 신사옥 건설 일정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구는 지난달 30일 현대차가 제출한 한전 용지 내 삼성변전소 증축계획안을 반려했다.
한전 별관동 지하에 있는 삼성변전소는 3924㎡ 규모로 삼성동 일대 6035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사옥 건립 이전에 이 변전소를 이전하려 했지만 인허권을 가진 강남구의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업계에서는 강남구의 이 같은 행보는 현대차그룹이 신사옥을 짓기 위해 내놓는 공공기여금이 종합운동장 등 서울 송파지역에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는 지난달 서울시가 제대로 구와 협의하지도 않고 종합운동장 등을 포함해 지구단위계획을 확대하면서 공공기여금을 다른 데 쓰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강남구는 현대차의 공공기여금은 한전부지 주변 영동대로 개발에 최우선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