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은, 안혜경, 박은지…. 연기, MC 등 다방면에서 전천후 활동 중인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기상캐스터 출신이라는 것이다. 출중한 외모와 야무진 말솜씨, 간결한 정보 전달 능력을 지녀야 하는 기상캐스터에서 끼와 매력을 발산하는 연예인으로 탈바꿈한 이들이다.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각광을 받고 있는 기상캐스터 출신 연예인이 눈길을 끈다. 최근 들어 대중의 관심을 끄는 기상캐스터들의 연예인 전업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김혜은은 영화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JTBC ‘밀회’, KBS 2TV ‘징비록’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최근 가장 활발할 연기 활동을 펼치는 성공한 배우로 꼽힌다. 김혜은의 개성 강한 연기력이 호평을 얻자, 과거 이력이 재조명됐다. 바로 서울대 성악과, 청주 MBC 아나운서를 거쳐 MBC 기상캐스터로 존재감을 알렸던 것이다.
기상캐스터로 활동 당시 육감적인 몸매로 화제를 일으켰던 박은지 또한 MC 겸 연기자로 전향했다. 앞서 그녀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MBC 보도국 기상캐스터로 친숙하게 다가왔다. 이어 박은지는 tvN ‘SNL 코리아’, ‘더 지니어스’ 시리즈 등 예능 출연은 물론, tvN ‘꽃할배 수사대’와 영화 ‘오늘의 연애’를 통해 연기에도 도전한 바 있다.
박은지에 앞서 안혜경은 원조 인기 기상캐스터로 이름을 알렸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던 안혜경은 예쁘장한 이목구비와 출중한 리포팅 실력으로 인기를 높였다. 꾸준한 연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안혜경은 최근 막 내린 SBS 드라마 ‘떴다 패밀리’에서 조연으로 존재감을 다졌다.
안혜경은 한 방송 출연을 통해 “기상캐스터로 정점을 찍어서 그 타이틀을 버려도 정점에서 다시 시작할 줄 알았다. 연기자로 전향한 후에는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했다”고 고충을 드러낸 바 있다.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먼저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던 이들은 직업을 전향하는 데 쉽지 않은 부침을 겪는다. 전문가들은 “대중에 각인된 이미지가 꼬리표처럼 따라오기 때문에 이를 벗어던지기 위해 색다른 면모를 선보여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직업에 걸맞은 역량을 새롭게 표출해야 하는 점 역시 숙제로 남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