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버거킹 한국 본사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 개발에 돌입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고소한 치즈를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네 가지 치즈를 넣은 햄버거를 만들었다. 모차렐라, 아메리칸, 파르메산, 체다 등 4종의 고소한 치즈와 직화로 구운(Flame-grilled) 100% 순쇠고기 패티 위에 신선한 양상추와 토마토, 양파 등을 곁들였다.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한정 메뉴로 기획했다가 소비자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자 6개월만에 정식 메뉴로 재출시할 정도였다. 작년 2월 정식 출시 이후 한 달만에 100만개 이상 팔려나갔고,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만 750만개 이상 판매됐다.
콰드로치즈와퍼의 돌풍은 국내에서 멈추지 않았다. 한국에서 인기를 끌자 미국과 중국, 태국, 필리핀, 영국, 뉴질랜드 등 6개국에 역수출을 시작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역대 신제품 메뉴 중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콰트로치즈와퍼 역수출 국가들 중에서는 중국, 필리핀, 뉴질랜드 순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버거킹에서 해외로 역수출을 한건 1984년 버거킹이 한국에서 종로점을 연 이후 꼭 30년 만이다.
한국버거킹 관계자는 “콰트로치즈와퍼는 한국에서 수출을 제안한게 아니라 미국 본사의 요청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한국 시장에서의 큰 인기가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역수출과 신메뉴의 인기는 곧장 실적으로 이어졌다. 2012년 말 국내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에 인수된 뒤 한국버거킹은 1년 동안 매출이 20% 넘게 증가했다.
콰트로치즈와퍼의 인기에 힘입어 버거킹은 현재도 소비 트렌드와 타겟층의 니즈를 파악해 이를 반영한 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서 작년 7월에 한정 메뉴로 출시해 큰 호응을 받은 ‘치즈퐁듀와퍼’도 일본으로 역수출했다.
올해에는 첫 한정 메뉴로 2월에 출시됐던 ‘통모짜와퍼’도 고객 인사이트를 반영해 버거킹코리아에서 자체 개발한 메뉴로, 와퍼에마리나라 소스와 쫄깃하게 튀긴 통 모짜렐라 치즈가 가미돼 인기를 끌었다.
한국 버거킹 마케팅팀 관계자는 “이렇게 버거킹은 항상 퀵서비스레스토랑(QSR) 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맛있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인 신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