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 6일 회사 보통주 110만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11개 기관투자자에 팔았다. 처분단가는 주당 2만1400원. 당일 종가(2만1000원) 보다 400원 더 웃돈을 받고 매도했다. 그만큼 회사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한 대표는 이번 주식 매도를 통해 235억4000만원을 손에 쥐었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액(110억원)에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는 이번 지분 매각 후에도 370만주(29.27%)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분평가액도 700억원이 넘는다.
1000억원대의 주식부자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 이어 주식부자 대열에 합류한 모양새다.
한성호 FNC 대표는 가수로서는 실패했지만 성공한 작곡가로 이름을 날렸다. SG워너비, 더 넛츠, 씨야 등 유명 아티스트와 작업을 거쳐 2006년 자본금 24억원에 FNC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후 FNC엔터는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국내 정상급 엔터테인먼트사로 성장했다.
현재 전속계약을 체결한 아티스트는 최근 합류한 개그맨 정형돈을 비롯해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주니엘, AOA, 엔플라잉, 배우 박광현, 이동건, 윤진서, 이다해, 정우, 조재윤, 김민서 및 방송인 송은이, 이국주, 문세윤 등이다.
긍정적인 향후 사업 전망 덕분에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 이 경우 한 대표의 지분 평가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8.1%, 35.6% 성장한 851억원, 182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1분기는 3년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FNC엔터는 올 1분기 매출액 112억원과 영업이익 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2.5%, 489% 증가한 금액이다.
회사 측은 "실적 개선 요인은 그룹 씨엔블루의 리더인 정용화 'One Fine Day' 솔로 콘서트의 성공적 진행과 AOA의 광고 수익 증대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