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ECB 총재 “그리스 채무, GDP 180%…채무 경감 필요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블룸버그)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증액했다. 이에 현재 중단된 그리스 은행 영업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등 자본통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은행에 대한 ELA 한도를 앞으로 1주일간 9억 유로(약 1조1263억원)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6일 ELA 한도를 890억 유로가량으로 올린 이후 처음이다.
드라기 총재는 “그리스 정부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간 구제금융 협상 개시가 합의된 후 ELA 한도를 늘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련의 브릿지론 제공이 합의됐고, 각국 의회도 차례로 합의안을 승인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은 변해 ELA 한도 증액의 조건이 회복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스 정부가 오는 20일 만기인 ECB 채무와 국제통화기금(IMF) 채무를 각각 상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견에서 드라기 총재는 그리스에 대한 채무 경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의 채무가 이미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180%에 달해 과다 채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드라기 총재는 어떤 형태로든지 채무 경감이 필요하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