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9월1일자로 통합 삼성물산으로 출범하게 됐다. 하지만 합병 가결 직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삼성과 엘리엇의 입장이 뒤바뀌게 됐다.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주주총회 합병 가결에 따라 9월1일자로 합병해 통합 삼성물산으로 출범한다고 밝혔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총일로부터 20일내인 다음달 16일까지이고 회사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물산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는 1조5000억원으로 이보다 많은 주식매수청구가 들어올 경우 합병은 다시 무산된다.
그동안 엘리엇은 삼성물산의 주주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합병비율이 불리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주장을 통해 삼성물산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삼성물산과 국내기관투자자들은 합병 부결시 회사의 장래가 어두우며 주가 급락이 불가피하다며 합병 가결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문제는 합병 가결 직후 주가 급락이다. 6만9000원대 이던 주가는 오후 2시31분 현재 10.82% 급락한 6만1800원이다.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5만7234원인 점을 감안하면 10%가량 더 떨어질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이 급증할 수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합병 가결 이후 입장이 바뀌었다”며 “삼성은 주가 방어를 통해 주식매수청구권이 1조5000억이상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