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증권업계 명언이 그대로 나타났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기대감에 오름세였던 삼성물산과 국내 광고업계 2인자로 상장 기대감이 컸던 이노션이 나란히 하락했다.
17일 삼성물산은 전일 대비 10.39%(7200원) 하락한 6만2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제일모직 역시 7.73%(1만5000원) 내린 17만9000원에 마쳤다.
양사는 지난 5월 26일 합병결정 발표 후 합병 기대감과 더불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지분 경쟁 가능성에 지난 한 달여간 주가가 오름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 열린 양사의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 계약서가 주주들의 찬성을 얻어 통과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오는 9월 1일 합병이 공식화되자 이날 장 초반부터 합병 발표 전까지 심한 변동폭을 보이며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합병 뉴스가 나온 이후 빠르게 추락했다.
한편 광고업계 2인자로 기대감이 컸던 이노션도 상장 첫날 그간 시장의 호응과 상반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노션은 이날 시초가 대비 9.16%(6100원) 하락해 6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6만8000원)와 비교하면 11.03%나 떨어진 가격이다.
당초 이노션은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며 청약에서 7조원을 쓸어모으는 등 흥행한 바 있다.
그러나 막상 상장이 되면서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됐고 이날 삼성물산 합병안이 통과되면서 외국인 투심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