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농산물 공모펀드 1개월 수익률 9.04%… 4분기 배당시즌 앞두고 ‘선투자 전략’ 인기
여름휴가 대신 ‘휴가비 재테크’를 선택한 투자자들에게 농산물 펀드와 배당주 펀드가 인기다. 엘니뇨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늦가을 배당을 기대하는 선제적 투심에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5개 농산물 공모펀드의 최근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9.04%다(기준일:2015.7.17.). 이들 펀드의 지난 1년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지만 3개월 전부터 엘니뇨로 인한 농산물 공급 우려로 성과가 개선됐다.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TIGER농산물 ETF)은 지난 1개월간 13.71%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키움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농산물-파생]C-I’과 신한BNPP포커스농산물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형](종류A1)도 각각 13.02%, 9.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콩 선물에만 투자하는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콩-파생형]’도 한 달간 7.38%의 수익을 냈다. 이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된 콩선물 가격의 움직임을 따른다.
여름을 앞두고 수익률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자금도 몰렸다. 5월부터 7월 현재 ETF를 제외한 4개 농산물 펀드에만 약 116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농산물 펀드에서 자금 유출만 계속됐던 상황과 비교된다. 특히 ‘미래에셋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일반상품-파생)종류B’에는 7월에만 5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강한 엘니뇨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엘니뇨 직접 영향권에 있는 농산물에 대한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소비 대비 재고 비중이 낮은 팜유, 옥수수나 농산물지수를 추종하는 농산물 ETF 투자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농산물 지수를 추종하는 농산물 ETF는 개별 품목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면서 엘니뇨 강세 모멘텀을 활용할 수 있다”며 “3분기에 매수 기회를 모색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4분기 배당시즌을 앞두고 미리 투자에 나서는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신영증권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한 주간 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 펀드의 주간 잔고증감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다.
특히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I형’에 430억원,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ClassI 펀드에 205억원’이 몰리며 주간 잔고 증가 상위를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가을께 배당주에 투자하기에는 기준가격이 올라 부담이 될 수 있어 여름 투자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다만 겨울까지 장기간 가져가야 하는 만큼 배당 수익률이 비교적 확정적인 대형 배당주 위주로 구성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