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롯데의 힘…신동빈, 한ㆍ일 통합경영 첫발로 ‘태국 면세점’ 론칭

입력 2015-07-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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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면세사업 한국ㆍ태국 현지사정 밝은 일본…시너지 효과 기대

(사진=이투데이DB)
한국ㆍ일본 롯데 통합 경영에 나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첫 사업 시동을 ‘태국 면세점’ 오픈에 걸었다.

2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은 지난달 태국 정부로부터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으며, 양사는 공동출자를 통해 내년 3월 태국 방콕 시내에 면세점을 연다. 지난 16일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로 취임한 후 첫 통합경영 행보다.

면세점은 연면적 약 7000㎡(2118평)규모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현지 토산품, 다양한 한국ㆍ일본 화장품 등을 취급할 예정이다. 닛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면세점 운영에 대한 출자 비율은 한국 롯데가 80%, 일본 롯데가 20%가 될 전망이며 향후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롯데그룹 관계자는 “과거 제과 등 일부 부문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한국과 일본 롯데는 거의 협력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신 회장이 일본 경영까지 맡은 뒤 양국 롯데가 시너지를 내는 차원에서 이번 태국면세점에 함께 진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태국 면세점 사업은 한·일 롯데의 통합경영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 롯데는 2012년 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 하타 공항을 시작으로 일본, 싱가포르, 미국령 괌 등에서 모두 5개의 면세점을 운영하는 등 35년간 축적된 면세사업 노하우를 지녔다. 일본 롯데는 1989년 태국 현지에 법인을 세워 26년간 제과 사업을 펼친 만큰 현지 사정에 밝다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한ㆍ일을 통합시켜 해외 면세점 확대에 나서자 양사의 독자적인 성장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는 대형마트 영업 규제로 실적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중국 수익성 개선도 더뎌지고, 핵심인 롯데쇼핑의 실적도 주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롯데도 주요 수익부문인 껌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변변한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롯데는 해외 판로 개척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이를 위해 한·일 경영을 통합해 아시아 시장 공략에 그룹의 역량을 모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표한 롯데의 2014년 글로벌 매출액은 6조5000억 엔에 달했으나 이 가운데 90%가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올린 것이었다.

한·일 롯데는 내년 3월 개관을 앞둔 도쿄 긴자거리의 롯데면세점에서도 협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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