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국정원 직원 마티즈 폐차 경위 밝히라”

입력 2015-07-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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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폐차 직전 마티즈를 구입했던 이유도 조사해야”

새정치민주연합은 24일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과 관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직원의 마티즈 차량이 이미 폐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경위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승용차 번호판 색깔 의혹이 제기된 당일인 22일 해당 차량이 폐차·말소됐다. 국정원 해킹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이 직원의 차에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시점”이라며 “사건도 종결되기 전에 왜 갑자기 폐기한 것인가”라고 따졌다.

전 최고위원은 “차량 구입시점인 7월 2일에 이미 주행거리가 22만㎞를 넘겨 폐차 직전이라는 제보도 들어왔다”며 “무슨 이유로 국정원 직원이 폐차 직전의 차량을 구입했나. 왜 경찰은 이 문제를 조사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찰은 차량 원부를 즉시 공개하고 폐차 경위는 물론 사망 행적과 관련해 위치추적조차 하지 않은 경위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수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경찰이 신속한 수사로 의혹을 일소한 것이 아니라 성급한 수사 종결로 의구심만 더욱 키운 셈”이라면서 “국정원이 국민을 불법 해킹했다는 의혹을 덮는 데 경찰이 일조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경찰은 보존돼야 할 증거물품이 어떠한 경위로, 누구의 지시로 그렇게 서둘러 폐차됐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의혹은 한점 의구심이 남지 않도록 명쾌하게 해명될 때에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찰은 국민적 의혹을 자초하지 말라”고 했다.

한편 전 최고위원은 전날 경찰이 마티즈 차량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 재연실험을 거쳐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일 수 있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번호판 색만 문제가 아니다. 경찰 실험에서는 글자색이 흰색으로 나타났는데 사고당일 CCTV 차량에는 검은색으로 나타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해가 뜨지 않은 흐린 날씨임을 고려하면 색깔 변화도 나타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일반 채광으로는 빛 반사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과수에 정밀검사 요청했다고 하는데, 엄정하고 객관적인 정밀검사로 국민의 의혹과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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