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이 세계 유수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메이저 기업들과 손 잡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즉 세계 유수 기업들의 다양한 판매 네트워크, 막강한 자금력, 진보된 기술, 원활한 원료 공급력을 합작법인을 통해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초 세계 2위 규모의 종합화학 기업인 사빅(SABIC)과의 넥슬렌 합작법인을 출범시키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사빅은 세계 2위 규모의 종합화학 기업으로 한해 영업이익만 11조원이 넘고 영업이익률이 20%에 육박하는 회사다.
이에 앞서 글로벌 파트너링 첫 성공 사례는 2008년 완공한 SK루브리컨츠의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이다. 인도네시아 국영석유 회사인 페르타미나와 공동으로 설립한 이 공장은 가동 1년 만에 239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3년에는 매출 3455억원, 당기순손익 142억원을 달성하며 SK 윤활유 사업의 글로벌 첨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SK루브리컨츠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렙솔과 함께 유럽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스페인 카르타헤나에 윤활기유 전진기지를 건설한 것. 하루 1만3300 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 중인 이 공장은 렙솔이 현지에서 윤활기유 원재료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SK루브리컨츠가 윤활기유 생산 기술과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제공해 공동 운영된다. 이로써 SK루브리컨츠는 ‘울산-인도네시아-스페인’ 등 3개 공장에서 하루 7만800배럴(연 350만톤)의 윤활기유를 생산해 엑슨 모빌, 셸에 이어 세계 3위의 윤활기유 제조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또한, 고급 윤활기유 세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의 위상을 한층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함께 설립한 우한 에틸렌 합작 프로젝트는 SK그룹의 중국사업 중 최대 성과로 꼽힌다. 이 사업은 석유화학 공장 설립 프로젝트로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해 연간 약 250만톤의 유화제품을 생산하는 총 투자비 3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밖에 신수종 사업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링을 진행 중이다. 2013년 중국 베이징기차, 베이징전공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도 글로벌 파트너링의 일환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