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창간 ‘벼룩시장’ 모태…2008년 지주사 체제 전환 총 16개 계열사
미디어윌그룹은 1990년 생활정보신문 ‘벼룩시장’을 창간하며 첫 사업을 펼친다. 현재 벼룩시장을 비롯해 벼룩시장구인구직, 포포투, 테니스코리아, 알바천국, 스마트폰을 통한 부동산 매물 관리 및 광고 플랫폼인 다방, 파인드잡, 강사닷컴 등 9개의 미디어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인쇄·유통·외식사업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키면서 총 16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으로 성장했다.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은 미디어윌그룹은 최근 데이터홈쇼핑사업인 T커머스 사업자로 선정되며 사세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대주주 주원석 회장, 미디어윌·미디어윌홀딩스·피치밸리 등 지분보유로 총괄 경영 = 미디어윌그룹은 주원석 회장이 대주주로 지배하고 있다. 1958년 생인 주 회장은 여의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다. 1987년 만 29세 때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으며, 3년 뒤 현재 미디어윌홀딩스의 모태인 ㈜벼룩시장을 설립한다. MBA 과정을 밟고 온 주 회장이 ‘생활정보지’ 사업에 뛰어든 것은 미국 유학시절이 바탕이 됐다. 그는 미국 지역신문의 절반 이상이 안내 광고이며, 이 광고가 신문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특정지역에 관련된 각종 생활정보와 구획광고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생활정보지가 당시 국내엔 생소했기에 이를 한국판으로 부천에서 창간, 곧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다. 10주년을 맞이한 2000년 전국 10개 벼룩시장과 합병하여 사명을 ㈜미디어윌로 변경한다. 2008년 인적분할을 통해 미디어윌홀딩스를 설립, 지주회사 체제로 변경하고 현재의 모습을 갖춘다.
주 회장은 미디어윌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룹 내 계열사에서 겸직 사항은 없지만 사업지주회사인 미디어윌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함으로써 그룹 전체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디어윌 100%, 컴퓨터·정보통신기기·전산 관련 주변기기 및 소모품 판매사인 피치밸리 100%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피치밸리, 미디어윌, 미디어윌홀딩스 등 주요계열사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기타외 영업을 통해 순이익은 모두 증가했다.
종합미디어그룹인 미디어윌그룹은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1995년 아이피디(옛 대원인쇄)를 설립해 인쇄업에 진출하기 시작한다. 이어 1997년 부동산토털 서비스 회사인 부동산써브를 설립해 부동산업에 진출한다. 현재 부동산써브 S&C도 있으며, 지난 1월 스테이션3의 지분 70%를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한다. 스테이션3는 원룸, 투룸, 오피스텔 전·월세 전문 애플리케이션인 ‘다방’을 개발 및 서비스하는 운영사다. 외식사업으로는 곤자가컨벤션을 운영하는 캠퍼스컴(2003년), 딘타이펑코리아(2004년), 모스버거코리아(2011년), 피에이치피코리아(2013년) 등이 있다. 딘타이펑코리아의 경우 주 회장의 부인 김선옥 여사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마케팅 부문으로 온라인광고 전문 마케팅그룹인 나무커뮤니케이션과 마린스코리이가 있다. 2010년엔 시니어케어 사업인 노인요양센터 인자인을 설립했다. HR서비스사업으로는 아르바이트천국(알바천국, 파인드잡), 한석맨파워가 있다. 유통 부문으로는 브랜드 윌리를 운영 중인 피치밸리와 함께 더블유쇼핑이 있다. 더블유쇼핑은 데이터홈쇼핑 사업인 T커머스 사업으로, 국내 10개 사업자 선정 중 한 곳으로 채택됐다.
◇유통업 ‘피치밸리’, 전체 매출 53% 차지… 부동산 계열사, 자본잠식 상태 = 미디어윌그룹은 지난 2014년 기준 전체 자산규모(국내법인)가 3400억원가량이며, 전체 매출액 규모는 4100억원가량으로 나타났다.
계열사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피치밸리가 2206억54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53%가량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미디어윌이(915억8900만원), 아르바이트천국(252억9400만원), 아이피디(242억8800만원), 미디어윌홀딩스(128억4300만원), 필드미디어커뮤니케이션(109억3800만원) 등 순이다.
미디어윌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대부분 재무상황이 양호한 상태이며, 실적 면에서는 아르바이트천국이 지난해 가장 좋은 성적표를 나타냈다. 전년 대비 매출이 10% 오른 아르바이트천국은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 86억8700만원, 순이익 71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9%, 34.7% 증가했다.
반면 부동산 부문 사업 계열사 등 일부 회사들은 자본잠식 상태로 기업 존속에 위험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써브, 부동산써브에스앤시, 요론닷컴대부 등 3개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써븐에스앤씨는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또한 요론닷컴대부는 지난해 말 순손실 규모를 전년 대비 26.7%가량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