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속살]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 소식에 에스에이엠티 주주들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스에이엠티의 팬택에 대한 매출채권 350억원 회수 가능성이 제기된 것. 하지만 이는 소문으로만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쏠리드-옵티스컨소시엄은 팬택의 인수합병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오는 17일 인수대금 10% 납부와 다음달 11일 채권자집회를 앞두고 있다. 회생계획안이 최종적으로 채권자의 동의를 얻게 되면 팬택은 쏠리드-옵티스컨소시엄을 주인으로 새출발하게 된다.
앞서 팬택은 지난해 8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3차례의 유찰을 거쳐 매각이 무산됐다. 결국 지난해 에스에이엠티는 자사가 보유한 팬택 매출채권 350억4800만원을 대손 처리했다. 이에 에스에이엠티의 지난해 재무제표에는 347억원의 대손상각비가 계상됐다.
지난달 쏠리드-옵티스컨소시엄이 팬택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에스에이엠이의 주가는 5~6%의 상승률을 보였다. 거래량 역시 300%이상 증가했다. 이 바탕에는 쏠리드-옵티스컨소시엄이 팬택의 채무를 변제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에스에이엠티측은 팬택 채권의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팬택 매출채권 350억원 중 95%를 대손처리해서 5%만 남겨둔 상황”이라며 “팬택이 유찰을 거쳐 낮은 가격으로 인수되는 만큼 회수 가능한 채권은 5% 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쏠리드-옵티스컨소시엄측 입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쏠리드-옵티스컨소시엄의 고위 관계자는 “법원에 인수 의향을 제시하고 승인을 받을 때 채권단과 어느 정도 협의를 끝낸 부분”이라며 “기술 인력과 특허권 등을 물적분할한 후 4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지만 실제 회생 채권의 변제까지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영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쏠리드-옵티스컨소시엄이 팬택 인수시 부채탕감조건을 내걸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어차피 1회성이고, 채권을 회수하더라도 회수시기도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가는 1회성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만큼 투자자들은 채권회수여부에 관계없이 투자를 진행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