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평가절하하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절하의 경기부양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책당국의 위안화 절하는 환율제도의 시장화를 촉진하고 과도하게 고평가된 위안화 가치를 일정 수준 조정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증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2일 장종료 직전 국유상업은행을 이용한 개입을 통해 급격한 절하 가능성을 차단했는데 이는 ‘점진적인’ 위안화 약세만을 용인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과거 12개월 동안 위안화가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14% 절상되어 이미 상당한 고평가 수준이고 △최근 위안화 절하로 주요 교역국 통화가치 약세가 심화된 점을 감안한다면 위안화 절하로 수출 증대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중국경제의 하방 위험 증가로 7% 성장 낙관하기 어려워 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7월 실물지표가 일제히 예상 하회치를 하회했다”며 “향후 재정지출 증가세 가속화, 인프라 투자의 상당한 증가 등 기존 정책의 효과가 지표 개선으로 이어지거나, 추가적인 부양책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7% 성장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