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도심에서 17일(현지시간) 발생한 폭탄 폭발 사건에 대해 미국이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태국 도심서 발생한 폭탄 폭발에 대해 “안타깝다. 폭력 행위를 비난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희생자에 애도를 표하고 미국이 사건의 조사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 회견에서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미국 국민의 피해 상황에 대한 정보 수집과 동시에 현장 주변을 피하도록 미국민에게 긴급 메시지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날 태국 방콕 도심에서 발생한 폭탄 폭발 사망자는 18일까지 19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5월 군부가 정권을 잡은 이후 수도인 방콕에 가해진 첫 주요 공격이다.
사람들이 한창 붐비는 시간대에 쇼핑몰과 호텔로 둘러싸인 라차프라송 교차로 일대에서 발생해 피해가 컸다. 특히 이 곳에는 에라완 힌두교 사원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들르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은 12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대부분 외국인이라고 전했다.
19명의 사망자 가운데는 중국인 2명, 필리핀인 1명 등 외국인 관광객 3명이 포함됐다.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사망자 중 한국인은 없다고 밝혔으며 현재 부상자 중에 한국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번 폭탄 공격은 방콕에서 발생한 것으로는 피해 규모가 사상 최대에 이른다. 아직 이번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태국은 남부에서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에 의한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또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과 현 집권층과의 갈등도 여전한 상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폭발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대사관은 자국민에 이 지역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