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포 공격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 이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은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인한 외국인 매도세 강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21일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보다는 미국 출구 전략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연구원은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이후 북한관련 7차례의 주요 지정학적 위험이 발생했을 당시, 주식시장의 민감도는 높지 않았다"며 "이는 북한의 반복적인 긴장 조성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학습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의 특성상 일시적 위험보다 글로벌 환경에 더 민감해지고 있다"며 " 오히려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이 더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9년 이후 주요한 미국의 정책 이벤트가 있었을 경우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16주간 약 55억 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유 연구원은 "지난 6월 이후 금주까지 11주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 추세 지속 중"이라며 "동 기간 누적 순매도는 약 49억달러로 이를 과거 평균과 비교할 때 추가적인 자금 이탈 규모는 약 6억달러 내외로 추정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은 과거 양적완화 종료 등과 달리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벤트 이후 위험선호 재개 가능성을 기대한다"며 "주요 선진국의 경기 회복 지속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국내 기업 실적이 4분기 경부터 개선될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KOSPI 1950pt 이하는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딥 밸류 주식 중심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