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일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를 내놓은 뒤 처음 맞는 주말 대리점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25일 서울 종로에서 KT대리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처음 나왔을 때인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에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주말들어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를 찾는 고객이 꽤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 신촌에 있는 LG 유플러스 매장에도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로 상담 부스가 가득 찼다. 이 매장 직원은 “상담을 요청한 고객 대부분이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에 관심을 보인다”며 “애플의 아이폰6 플러스와 비교해보고 구입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장 자체에서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강남 소재 SK텔레콤 매장 직원은 “휴대폰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찾는 분들은 많은데 즉각적인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며 “개통은 온라인에서 매장별 지원금 수준이나, 선물을 비교해보고하는 비율이 늘어나서 그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스마트 기기 분야에서도 매장에서 보고 온라인으로 사는 ‘쇼루밍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도 판매량은 기대보다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는 하루 평균 2만5000대씩 팔려나갔다. 이는 각각 1만2500대씩 팔린 것으로, 판매량이 저조했던 모델로 꼽히는 ‘갤럭시노트4’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8월이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라는 게 일선 매장의 반응이다. 여의도에 있는 한 판매점주는 “휴가와 연휴가 많은 8월은 원래 휴대폰이 잘 안팔리는 시기”라며 “9월에 접어들면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낮은 출고가와 높은 지원금도 두 신작의 미래를 밝게하는 요소다.
그는 “갤럭시노트5가 89만원대, 갤럭시S6 엣지플러스가 94만원대로 출고가가 낮게 책정된데다가, 이동통신사들이 30만원에 육박하는 보조금을 실으며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대히트까지는 아니라더라도,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에 대한 높은 관심도도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의 흥행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강남에 있는 KT 매장 직원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에 적용된 삼성페이의 기능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가 상당하다”며 “실제로 삼성페이 때문에 아이폰6 플러스 대신 갤럭시노트5를 구입한 고객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삼성페이는 국내 대부분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마그네틱 전송방식(MST)을 활용하기 때문에 실제 결제까지 걸리는 시간이 5초 안팎인데다 안전·보안성도 겸비해 출시 이전부터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