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한강협력회의를 통해 여의도~이촌 권역을 중심으로 한강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잠재적 관광수요를 이끌어내는 한강종합개발계획을 발표했다. 한강의 관광 경쟁력이 낮다는 판단에서 한강을 파리 세느강, 런던 템즈강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발표된 방안은 여의도와 이촌동 일대의 한강변 정비가 핵심 내용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우선 여의나루역과 연결되는 한강공원에 수변문화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여의도를 둘러싸고 있는 윤중로변을 25m 정도 확장해 여의테라스로 조성할 방침이다. 여의테라스는 카페,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여의테라스몰과 복합문화시설로 구성된다. 복합문화시설에는 한류 등 대중문화콘텐츠 전시공간과 영상, 음악 등을 만들 수 있는 창작스튜디오가 생긴다.
여의나루역에서 보행데크로 연결되는 피어데크도 여의도 수변문화지구의 핵심시설이다. 피어데크에는 야외공연장,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고 요트계류장과 통합선착장도 만들어진다. 여의도 수변문화지구와 외부를 연결하는 수상교통수단의 환승지 역할을 하게 된다.
홍대에서 출발해 여의도 수변문화지구까지 이동하는 수륙양용버스와 리버버스도 도입된다. 수륙양용버스는 이미 강을 끼고 있는 해외 관광도시에서는 보편화돼 있다. 국내에는 지난 5월 경인아라뱃길에 도입됐다.
리버버스는 마곡과 잠실을 잇는 한강 횡단 고속페리다. 마곡에서 출발해 여의도, 동작, 반포, 옥수, 뚝섬, 잠실에서 정차한다.
서울시와 정부는 이촌 지역의 수면과 둔치 사이의 생태계 단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콘크리트 인공호안을 철거하고 버드나무림 등을 조성해 이곳을 천변습지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이 밖에 나머지 6개 권역 가운데 합정-당산은 한류관광과 문화 창작의 공간으로 정비되고, 반포-한남 권역은 수변여가공간과 상징녹지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또 압구정-성수 권역은 도심여가공간과 친구공간으로, 영동-잠실-뚝섬 권역은 복합문화허브와 수상교통의 거점으로 조성된다.
이어 풍납-암사-광진 권역과 마곡-상암 권역은 생태거점 지역으로 정비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9년까지 총 3981억원이 투입되는 가운데 이중 1462억원은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나머지 비용은 정부와 서울시가 50대 50으로 부담하기로 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강협력계획을 통해 2019년까지 총 3981억원이 투자되고 4000여개의 일자리가 직접적으로 창출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서비스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기회가 열리고 있어, 관광 등 서비스산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