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은 인산인해...정착 청약은 '미달’ 행진

입력 2015-08-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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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의 열기가 좀처럼 가라 앉지 않고 있다. 때문에 올해는 비수기로 분류되는 여름 휴가철에도 문을 여는 견본주택마다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서 문을 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약 20여만명의 방문객들이 몰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실제로 GS건설이 경기 수원시 광교택지개발지구 B1블록에 짓는 ‘광교파크자이 더테라스’ 모델하우스에 3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한국토지신탁이 경남 김해시 부원동에 짓는 ‘부원역 그린코아 더 센텀’ 견본주택에는 주말 사흘간 4만2000여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이 충남 당진에 짓는 ‘힐스테이트 당진 2차’ 견본주택에는 주말 사흘간 1만7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대우건설이 경기 남양주에 짓는 ‘남양주 마석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방문객 1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이처럼 사람이 몰리며 청약률도 치솟고 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4만758가구에 70만625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17.1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말 시작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수치일 뿐 과잉 공급으로 인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꾸준히 감소하던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세로 돌아섰고 상반기에는 거의 없었던 청약 미달이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우선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21.1% 증가해 3만4068가구를 기록했다. 5월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세다. 특히 악성 미분양 물량인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2578가구로 올해 들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청약미달도 증가하고 있다. 7월 청약을 진행한 전국 87개 단지 가운데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미달된 단지는 29개 단지로 전체의 3분의 1에 이른다. 청약 미달 단지가 20곳을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에도 총 19개(임대·분양전환·잔여 제외) 단지가 청약에 나서 절반가량인 9개 단지의 청약이 미달됐다. 실제 전북 익산 세경1차 아파트의 경우 230가구를 분양에 청약은 단 1가구에 그쳤다. 또한 239가구를 분양한 전북 군산 센트럴파크 스타뷰와 299가구를 분양한 충남 당진 송산 청광플러스원 등은 청약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문제는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는 상반기의 상승세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과거와 같은 묻지마 청약을 자제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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