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가 안전상품?…‘복수지수’ 사용 리스크 높은 형태 80% 이상

입력 2015-08-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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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하락해도 원금은 보장된다’는 매력적인 문구로 소비자들을 유혹한 주가연계증권(ELS)이 실제로는 안전과는 거리가 멀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파생결합증권 발행현황과 대응방안’에 따르면 지수형 ELS 중 기초지수를 2개 이상으로하는 상품비중이 지난 2010년 48%에서 올해 6월말 81.8%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초자산으로 사용하는 지수의 개수가 많을수록 기대 수익률이 상승해 소비자를 끌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 지수만 녹인(Knock-in,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해도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위험도는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실제로 최근 증시가 폭락하면서 종목형 ELS에 비해 안전하다고 여겨진 지수형 ELS도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에 처음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한화투자증권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이하 H지수)와 유럽 유로스톡스50(Eurostoxx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지난 4월 발행한 ‘한화스마트3073호’ ELS가 전일 녹인구간에 진입했다. 전일 H지수가 9427.93으로 마감하며 발행 당시 기준가격(1만4536.67)의 65%인 9448.83을 밑돈 것이다.

이날 금융위에 따르면 파생결합증권(ELS, ELB, DLS, DLB 포함) 발행잔액은 6월말 기준 94조4000억원으로 2010년과 비교해 4.2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파생결합증권 내 원금비보장형(ELS, DLS) 상품 비중도 14.6%에서 61.3%로 4배 이상 늘었다.

기초자산별로는 지수형 비중이 59.5%로 종목형(2.7%)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고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발행 비중도 2010년 44%에서 현재 59.6%로 증가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개별 소비자들이 원금보장에 유리하다는 지수형 ELS로 크게 쏠렸지만 원래 기대하던 안전성을 담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복수의 지수를 사용하는 상품 규모가 확대되면서 일부 지수에 대한 쏠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것. 홍콩 HSCEI 지수를 기초로 하는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6월말 36.3조원으로 전체 발행잔액 94.4조원의 38.5%를 차지한다.

증권사들이 파생결합증권의 수익률 확보와 운용수익 제고를 위해 운용자산 중 고수익·고위험 채권에 뛰어드는 경향도 커지면서 또 다른 건전성 위험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LS와 DLS 조달자금을 통한 채권운용 중 A등급 이하 비중은 2010년 9.2%에서 지난해 9월말 기준 12.5%로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특정지수에 대한 쏠림 현상은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파생결합증권이 증권사 신용으로 발행되고 조달자금 운용에 제한이 없어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 환매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위험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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