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에는 당국이 업계한테 사고만 내지 말아달라고 한다는 말이 도는데, 금감원은 진정성 가지고 앞장서서 개혁과 혁신을 추진하겠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 개회사를 통해 당국의 적극적인 자본시장 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진 원장은 “최근 금융개혁과 관련해 경제상황이 호전되거나 담당 인사가 바뀌면 당국의 개혁 의지가 사라질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금감원은 진정성을 가지고 자본시장 혁신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정한 금융개혁은 업계가 단순히 당국의 입장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스스로 개혁의 주체가 되어 추진해야 실질적인 개혁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며 “업계가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자본시장연구원 주관으로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가 공동 개최했다. 업계와 당국 관계자가 공식적으로 한 자리에 모여 자본시장의 방향과 관련해 토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 원장은 “금융투자업계와 감독원의 진실한 소통이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한 탄탄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오늘 이 시간만으로 양자의 바람직한 역할과 정답 찾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론회에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상장사협의회 등 업계 대표이사 14인이 패널로 참석해 진 원장을 비롯한 금감원 패널과 토론을 벌였다. 이밖에도 금융감독원 임직원과 금융투자업계 임직원 등 총 200여명이 자리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