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젊은 직원들의 대학 학자금 대출 상환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외부 상황과 관계 없이 인재를 채용하라는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의 주문에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대리 이하 직급 신입 및 경력 입사자 중 학자금 대출이 남아 있는 직원에게 대출 잔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조건은 입사 후 5년 근속을 조건으로 한다. 1인당 지원 규모는 최대 4000만원까지로 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대학 등록금이 1000만원 안팎임을 감안한 조치다.
한화투자증권이 학자금 대출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직원 복지를 제공하는 것은 ‘‘인재 채용’을 위한 결정이다. 주 사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기왕 채용을 할 것이면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열심히 공부한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고 이번 제도 도입의 취지를 설명했다.
최근 20∼30대의 상당수가 학자금 대출을 통해 학업을 마치면서 대출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시민단체 ‘투명한 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최근 한국장학재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09년부터 작년까지 총 412만여 명이 학자금 대출을 받았으며 이 중 6개월 이상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가압류·소송·강제집행 등 법적 조치를 받은 경우는 1만50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조만간 세부시행안을 확정하고 이르면 이달부터 이를 제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한화투자증권은 탄력 근무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탄력 근무제는 현재 정해져있는 출퇴근 시간에서 벗어나 이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제도다. 예를 들어 기존 출근 시간보다 2시간 늦게 출근했다면 퇴근 역시 2시간 늦게 해 직원에 따라 정해진 업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주 사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직원 대표들의 토론과 투표로 탄력근무제 도입이 결정됐다고 소개하고서 “(회사) 성장은 직원의 능력을 길러 달성하자는 것이 회사 경영 방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화투자증권은 직원들의 복지 및 자기계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월급의 50%에 해당하는 자기계발 금액에 대해서는 회사가 전액 지원하고 50%를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절반을 부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