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메디포스트 등 담아… 글로벌 진출 R&D 우수기업 투자
올 상반기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헬스케어펀드가 박스권 장세에도 꾸준히 자금을 유입해 나가며 인기펀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바이오헬스케어펀드에 총 2114억원 규모의 뭉칫돈이 들어왔다(기준일:2015.9.1.).
자금 유입 월별로 살펴보면, 8월 한 달(-18억원)을 제외하고 1월부터 7월 말까지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유형 펀드로는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신규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됐다. 이와 함께 동기간 해외 헬스케어펀드에도 2696억원의 신규 자금이 들어왔다.
헬스케어펀드가 펀드 업황 악화에도 투자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이유는 상반기 내츄럴엔도텍, 메르스 사태 등에도 불구 고령화 수혜와 대장업종들의 신약 개발 등이 호재로 꼽히고 있다.
연초 이후 헬스케어펀드 중 성과가 가장 우수한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자 1(주식)종류(43.80%)가 현재 펀드 내 3% 이상 편입한 종목은 에이치엘비(6.59%), 바이로메드(5.25%), 메디톡스(4.74%), 제넥신(3.96%) 등이다(기준일:2015.6월말).
미래에셋자산운용 섹터리서치본부 박택영 팀장은 “다수의 한국헬스케어 기업들이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내수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점에 착안해 신약 개발 등 R&D 영역에서부터 미용, 식품 등의 소비 관련 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한국 헬스케어 기업을 찾는 게 목적”이라면서 “편입 기업은 제약, 바이오, OEM/ODM, 니치마켓리더, 건강기능군으로 나눠 해당 콘셉트 내에서 지속성장한 기업을 선별적으로 투자한다”고 전했다.
최근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는 성과가 우수한 종목을 일부 차익 실현하고, 현금 비중을 늘리면서 시장 변동성에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향후 헬스케어 내에서도 제약, 의료기기, 바이오 업체 간의 차별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제약업체는 정부의 건강보험 재정 부족으로 약가 인하 및 각종 규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바이오나 의료기기 업체들에는 지원책이 강화되고 있으며, 특히 국내에서 수입 제품을 대체하며 기술력을 확보한 의료기기 업체들의 경우, 저가 경쟁력과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수출실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바이오 업체도 지난 10년간의 R&D 성과가 드디어 나타나기 시작해 해당 분야의 글로벌 1위 업체와 기술 제휴가 활발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진단이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 다음으로 우수한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Class(43.48%)가 펀드 내 3% 이상 편입한 주요 종목으로는 에이치엘비(6.93%), 아이센스(4.21%), 메디포스트(4.21%), 대웅제약(4.16%), 씨티씨바이오(3.98%) 등이 대표적이다.
동부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편입 중인 종목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순수 바이오 종목은 가치 평가가 가능하고 리스크가 최소화할 수 있는 데다, 제약종목은 상대적 저평가 두드러지며 페어트레이딩이 병행 가능한 종목으로 담았다”며 “의료기기 업종들은 중장기 큰 트렌드와 구조적 변화 관점에서 중장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경쟁 펀드 대비 성과 방어에 대해서는 “연초 이후 섹터 전체가 급등하면서 과도한 고평가 종목은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로 3개 섹터별 투자 비중 관리, 성과에 따라 투자 강도 조절을 진행했다”며 “특히 코스닥 투자 비중을 관리하는 한편, 비바이오 종목 전략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큰 항공기 부품주를 담은 점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