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자세로 인한 대표적 척추질환
사람이 똑바로 선 자세를 100으로 볼 때, 허리를 약간 구부린 자세는 150의 부하가 발생한다. 구부린 자세에서 물건을 들면 220으로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증가한다. 앉아 있을 때는 오히려 서있을 때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늘어난다. 바로 앉은 자세에서 가해지는 부하는 140이고 앉은 상태에서 허리를 숙이면 150의 부하가 발생한다. 앉아서 짐을 들 경우 275로 허리에 가장 많은 부담이 가해진다. 흔히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허리를 바로 세우는 것이 좋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허리를 굽히는 등 잘못된 자세나 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척추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
흔히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 뼈 사이에서 쿠션처럼 충격을 흡수해야 할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고, 이것이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디스크의 퇴행은 10대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다른 퇴행성 질환에 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014년도 입원 다발생 순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퇴행성 디스크질환(디스크 내장증)
허리디스크 이외에도 퇴행성 디스크질환이 있다. 디스크가 돌출되어 신경을 누르는 허리디스크와는 다르게 퇴행성 디스크 질환은 뼈와 디스크 자체에 노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허리 디스크의 수분이 소실되고 납작하게 찌그러지게 되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척추 뼈 표면에 뼈 조직이 가시처럼 덧자라 퇴행화 되어 얇아진 디스크와 함께 신경을 자극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보통 50대 이후에 많이 발생 하지만 최근에는 30~40대 환자층도 늘고 있는 추세다.
▲척추전방전위증
척추전방전위증도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 되는 척추질환이다. 척추전방증은 척추뼈가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 앞쪽으로 이동, 아래 척추와 위의 척추가 서로 어긋나면서 허리통증을 유발한다. 관절돌기의 손상 또는 척추분리증이 원인이 되어 척추가 분리된 부분이 밀려나 주변 신경을 누르고 통증이 발생한다. 운동부족으로 인한 근력 약화나 흡연, 영양불균형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잘못된 자세 등 지속적인 척추 자극과 스트레스가 주요원인이다. 보행 시 다리가 저리고 아프고 당기며 허리주위 보다는 엉치주위가 조금 더 아플 수 있다.
나누리인천병원 척추센터 박수용 과장은 “외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퇴행성 척추질환은 평소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라며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본인의 상태를 고려한 스트레칭 및 운동으로 척추 부위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척추질환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수용 과장은 “만약 질환이 의심된다면 초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질환은 보행장애, 신경적 이상 소견 등의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 충분히 호전 가능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