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로보카폴리 등 일명 ‘캐릭터 음료’, 비만과 치아손상 우려”
뽀로로·로보카폴리 등 일명 ‘캐릭터 음료’인 어린이 음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어린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재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음료 중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이름 또는 이미지)를 사용하는 102개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성장기 어린이들이 많이 섭취할 경우 비만과 당뇨·치아손상을 가져올 위험성이 있다”고 밝혔다.
인재근 의원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2개 제품 중 과·채주스 27개 제품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제품에서 설탕·과당 등 당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 9개 제품(과·채주스 3개 제품 제외)은 어린이 기호식품의 당 인증기준인 17g을 초과했다. 특히 수입음료인 ‘크레용신짱’제품은 47g이었고, 남양유업에서 생산하는 초코에몽 제품은 23g이었다.
인 의원은 “일일 당 섭취 권고량은 성인의 경우 1일 2000kcal 기준으로 50g 이내로, 어린이는 성인의 50% 수준 이내”라면서 “때문에 어린이가 하루에 제품 1~2개만 섭취하더라도, 성인 일일 당 섭취 권고량을 초과하거나 육박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102개 제품의 산도(pH)를 분석한 결과 로보카폴리포도(2.7)와 뽀로로비타쏙쏙 포도·복숭아(2.7) 등 pH 3.0 이하인 강산성 제품이 14.7%(15개), pH 3.0~5.0 이하인 약산성 제품이 78.4%(80개)를 차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산도가 낮은 산성음료는 치아표면의 부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산도가 낮을수록, 노출 시간이 길수록 부식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이들 어린이 제품을 식약처에서 운영 중인 ‘고열량·저영양 판별프로그램’으로 확인한 결과, ‘변신자동차또봇사과’ 제품을 포함한 4개 제품은 고열량·저영양식품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인 의원은 밝혔다. 고열량·저영양식품이란 식약처가 정한 기준보다 열량이 높고 영양가가 낮은 식품으로, 비만이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어린이 기호식품을 말한다.
또 ‘크레용신짱’ 2개 제품은 식용타르색소(식용색소적색제40호)를 첨가했다. 그러나 이는 어린이기호식품 품질인증 기준에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첨가물이라는 게 인 의원의 설명이다.
인재근 의원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음료를 접하는 부모들은 일반음료보다 어린이에게 좋을 것을 기대하며 구입하는데, 일부 제품에서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성장기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어린이 음료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