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음이 첫 방송부터 망가짐도 불사하며 주근깨 가득한 폭탄녀 김혜진 역할로 완벽 변신했다.
16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여주인공 김혜진이 폭탄녀로 살아갈 수밖에 없던 이유와 팍팍한 취업준비생으로서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혜진은 과거 미모, 공부, 재주, 집안, 성격까지 모든 것을 다 가졌던 아이였지만 잘나가던 아빠의 출판사가 망하면서 모든 것을 잃었고, 심지어 생활 전선에 뛰어들면서 미모까지 잃은 인물이다.
이날 혜진은 홍조 띈 주근깨 가득한 얼굴과 후줄근한 패션, 부스스한 빗자루머리를 한 채 호프집에서 서빙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혜진은 지방대 출신의 취업준비생으로 한집에 사는 하리(고준희 분)와는 완벽히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하리는 호텔리어로 일하는 혜진의 절친으로 몸매, 미모 모든게 완벽한 친구다.
혜진은 집에서 메일을 확인하던 중 어릴 적 첫사랑 성준(박서준 분)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한 메일을 보게됐다. 이에 혜진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약속장소로 나갔다. 혜진은 어릴 적 통통했던 모습의 성준을 찾았지만 정변한 성준은 완벽한 훈남이 되어있었다.
그는 역변한 혜진을 알아보지 못한 채 그냥 지나쳤고, 혜진은 성준이 자신을 기억하는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도망쳤다. 하지만 성준의 연락이 계속 왔고, 결국 성준에게 마지막으로 첫 사랑의 좋은 기억을 남기기 위해 하리에게 자신인 척 연기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성준은 하리를 만나자마자 “보고 싶었다”며 와락 껴안았고, 이 모습을 뒤에서 지켜 본 혜진은 씁쓸해했다. 성준과 헤어지기 전 하리는 “내일 영국으로 유학간다”고 통보했고, 성준은 어릴 적 비에 트라우마가 있는 자신에게 우산을 씌어준 혜진의 모습을 기억하며 우산을 선물했다.
한편, 혜진은 지긋지긋한 취업 준비 끝에 한 회사의 관리지원부로 입사했다. 입사 전 회사 앞에서 신혁(최시원 분)의 발에 걸려 넘어진 혜진은 바닥에 붙은 껌을 보고 “이가 빠진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고, 신혁은 혜진의 모습에 황당해했다.
혜진은 부장의 지시로 모스트 편집팀에 잠시 물건을 가져다주러 갔다가 직원들에게 프리랜서로 착각 당하며 엉겹결에 일을 하게 된 혜진은 뛰어난 일솜씨를 인정받아 모스트 편집팀에 부서이동 하게됐다.
혜진은 책상에 짐을 풀던 중 다시는 만날 일 없을 줄 알았던 첫사랑 성준이 새로운 모스트 부편집장으로 출근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1회는 마무리 됐다.
이날 폭탄녀 혜진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황정음의 모습은 ‘믿고 보는 황정음’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황정음은 거침없는 몸 개그와 표정연기로 망가짐을 불사하면서 얼굴은 예쁘지 않지만 마음은 밝고 명랑한 혜진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표현해냈다.
이날 ‘그녀는 예뻤다’의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4.8%를 기록했다. 동 시간대 시청률 3위로 출발하는 성적이지만, 앞으로 황정음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 첫 방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