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가서 정몽준 낙선운동… 기막힌 현대중공업 노조

입력 2015-09-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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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을 압박하기 위해 FIFA 본부에 투쟁단을 보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10월 18∼24일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 투쟁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노조는 “정 이사장의 FIFA 회장 출마는 본인의 판단이므로 노조는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정 이사장에게 현대중공업그룹 산업재해 문제, 회사의 임금동결, 사내하청 노동자 생존권 등의 해결을 촉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투쟁단은 노조 간부 1명과 통역인 등 모두 4명이다. 노조는 FIFA 회장 등록 마감일(10월 26일) 이전인 10월 21일(현지시간)에 FIFA 본부 앞에서 스위스 노동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어 22일에는 취리히 선전전, 언론 인터뷰,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노조의 투쟁단 파견은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금협상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4월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 성과급 250% 이상 보장 등의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이유로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 노사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노조가 FIFA에 파견단을 보내는 것은 사실상 정 이사장의 낙선운동이 될 것이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노사 현안을 해외에서의 실력 행사로 풀려는 것은 정치 행보”라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노사간의 갈등만 부추기는 회사 측 교섭위원과의 한계가 드러나 실질 경영주인 정몽준 최대주주와 직접 교섭을 하기 위해 투쟁단을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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