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형 연기금이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와 실물 부동산, 리츠(REITsㆍ부동산개발회사)에 투자할 길이 열렸다.
기획재정부는 23일 방문규 2차관 주재로 제53차 투자풀운영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해외·대체투자 신상품 도입방안을 마련했다.
이번에 정부가 중소 연기금의 해외 투자 방안을 마련한 것은 해외ㆍ대체투자를 통해 적극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외국 주요기금이나 국민연금보다 국내 중소형 연기금의 투자실적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기금(국민연금 제외)의 해외ㆍ대체 투자규모는 4조1000억원으로 전체 여유자금 규모(86조원)의 4.6%에 불과하다. 저금리 시대를 맞이해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기 어려운 국내 투자에만 목을 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중소 연기금이 신흥국과 선진국의 ETF에 투자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ETF가 일반 개별펀드보다 소액투자와 자유로운 환매에서 유리하고, 기초자산이 되는 특정 지수의 확장성이 커 상품의 다양성 확보에 좋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또한, 개별 운용사의 개별펀드가 해외 ETF에 투자하는 방식도 도입된다. 대체투자는 실물 부동산과 리츠 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실물 부동산은 주간운용사가 개별운용사에 자금을 배정하고, 개별운용사는 실물부동산에 투자해 임대나 개발 사업을 벌이는 방식이다. 리츠 투자방식은 주간운용사가 개별운용사에 자금을 배정하고, 개별운용사는 리츠 상품에 투자해 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