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버스 충돌 사고 사망자 4명 신원확인…韓 여학생 1명 중상으로 집중치료병동 입원

입력 2015-09-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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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51명…사고 발생한 다리 중앙분리대 없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25일(현지시간) 한국인 등 노스시애클 칼리지 교확학생을 태운 전세버스가 관광용 수륙양용 버스와 충돌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24일(현지시간) 발생한 버스 사고 사망자 4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25일 노스시애틀 칼리지가 밝혔다.

사망자는 클라우디아 데르슈미트(49ㆍ여ㆍ오스트리아), 프리바우도 푸트라다우토(18ㆍ남ㆍ인도네시아), 마비 사토(37ㆍ여ㆍ일본) 그리고 17세 중국인 여학생이다. 학교 측은 숨진 중국 여학생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이들은 다음 주 개학을 앞두고 전세버스를 타고 오리엔테이션 행사 장소인 파이크플레이스 마켓과 세이프코필드 야구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교직원, 학생 등이 탑승한 전세버스는 맞은 편에서 오던 관광용 수륙양용 버스 ‘라이드 더 덕스(Ride the Ducks)’와 충돌했다. 이번 사고로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는 사망자를 제외하고 51명으로 집계됐다.

하버뷰 메디컬센터는 현재 1명이 중태, 11명이 중상으로 집중치료병동(ICU)에 있고 3명은 만족스러운 상태로 ICU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중상 환자 2명이 다른 병원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지니아 메이슨 메디컬센터에는 사고 후 환자 5명이 이송됐고 이 가운데 4명은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사고 당일 퇴원했다. 나머지 1명은 하버뷰로 이송됐다.

시애틀 총영사관은 한국인 부상자는 13명으로 이 중 여학생 한 명이 중태로 ICU에 있다고 밝혔다. 1명을 손가락 골절상을, 나머지는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어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부상자 13명 중 입원한 여학생을 포함한 7명은 전세버스에 탑승했던 교환학생이었고, 나머지 6명은 관광용 수륙양용버스에 탄 일가족이었다.

노스시애틀 칼리지에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세계 50여 개국에서 온 교환학생 약 1000명이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목격자는 “수륙양용 버스가 왼쪽 앞바퀴에 이상이 생긴 듯 방향을 갑자기 바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와 부딪히고 나서 반대편에서 오던 전세버스를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수륙양용버스를 운영하는 라이드 더 덕스는 일단 운행을 중단했고 미국 전국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현장에 조사단을 파견해 25일 오전 조사에 착수했다.

에드 머레이 시애틀 시장은 “사고가 일어난 다리에 사고의 요인이 될 수 있는 요소가 있었는지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사고가 일어난 다리에는 북쪽 방향과 남쪽 방향 사이에 중앙분리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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