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김군 사망 추정, 18세 소녀 성노예 폭로 재조명 "인간이 아니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한국인 소년 김모군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IS가 점령지 여성들에게 저지른 만행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IS의 성노예로 지내던 중 탈출한 지난(18)은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공개적으로 밝혀 국제적인 주목을 끌어낸 바 있다.
이라크 소수종파 야지디족 출신 지난은 지난해 초 IS에 붙잡혀 3개월간 억류생활을 하다 극적으로 탈출했다.
그는 지난해 초 이라크 북부지역을 점령한 IS 무장대원에 붙잡혀 몇 군데를 옮겨다녔고 전직 경찰과 회교성직자(이맘) 등에게 인신매매됐다.
지난은 당시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IS가 자신과 다른 야지디족 여성들을 한 주택에 가뒀다면서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어 그는 "그들은 우리를 고문했고 개종을 강요했다. 거부하면 구타했다. 쇠사슬에 묶어 햇볕 아래 내버려뒀으며 죽은 생쥐가 들어있는 물을 강제로 마시게 했다. 때로는 전기고문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남을 죽이는 것만을 생각하고 끊임없이 마약을 먹었다. 누구에게도 복수하려 했고 '언젠가 IS가 전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폭로했다.
IS가 운영하는 이라크내 성노예 시장에서 그는 이라크, 시리아 여성 외에 국적을 식별할 수 없는 서방 여성도 봤다고 밝혔다.
지난에 따르면 얼굴이 예쁜 여성들은 IS 간부와 걸프 국가의 부유한 고객에 배당됐으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앞서 지난해 BBC와 인터뷰한 한 IS 성노예 탈출 여성은 "성노예로 팔려간 지 몇 시간 만에 30번 이상을 성폭행당했다. 심지어 화장실을 가거나 점심도 먹지 못하고 강간을 당해야 했다"고 폭로했다.
그녀는 더 이상 이렇게 살기 싫어서 자살까지 시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침이면 자살과 타살로 죽어나가는 여성이 수도 없이 많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30일 정보당국과 중동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IS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군이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요르단 연합군의 공습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