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101.7%, 9년 만에 최고치 기록

입력 2015-10-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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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 낙찰도 증가...9월 전체 45% 차지

강남 3구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이 100%를 돌파하며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9월 강남 3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101.7%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12월 101.6% 기록 이후 8년 10개월 만에 최고치가 갱신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9.2 주거안정강화 방안’에 포함된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정책이 경매 낙찰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달 강남 3구(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경매에 붙여진 아파트(주상복합 아파트 포함)는 총 45건이다. 이 중 25건이 낙찰돼 낙찰률 55.6%, 낙찰가율 101.7%, 평균 응찰자 8.3명을 기록했다. 진행건수 및 낙찰건수는 7월 47건 대비 25건, 8월 44건 대비 21건으로 평달 수준이었지만 낙찰가율은 8월(82.8%) 대비 18.9%p 증가했다. 낙찰된 25건의 아파트 중의 17건이 낙찰가율 100%를 넘겼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강남3구 낙찰가율이 100% 이상을 기록한 적은 부동산 경기 상승기로 평가 받는 2002년 3월부터 10월, 2006년 11월~12월 등 2번의 시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강남3구 아파트 경매는 신건낙찰 역시 증가했다. 신건 낙찰은 경매 1회차에서 유찰 없이 바로 낙찰되는 것을 의미한다.

낙찰된 25건의 아파트 중 신건낙찰은 12건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앞선 달인 8월 신건 낙찰은 2건에 불과했지만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신건낙찰 역시 49건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의례 한번은 유찰시켜 최저매각가격이 20% 저감된 이후 입찰 타이밍을 검토하던 이전 분위기와는 달리 신건 낙찰이 증가한 것은 가격보다는 물건 선점에 좀 더 의미를 두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고 있다.

강남 아파트의 몸값이 귀해지면서 낙찰가가 110%를 넘거나 동일단지 물건의 낙찰가격이 수천만원 증가한 사례도 발생했다.

지난달 8일 전용 162.7㎡규모의 대치동 쌍용대치아파트 15층 1개 호실이 감정가 12억8000만원에 경매에 나왔다. 신건에 21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 대비 118%인 15억1040만원에 낙찰됐다. 이어 9월 24일 같은 면적의 1층이 경매에 나와 역시 첫경매에 12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 12억8000만원에 121%인 15억5000만원에 낙찰이 이뤄졌다. 불과 보름만에 저층이 고층보다 4000만원 이상 높게 낙찰됐다.

이외에도 9월 8일 낙찰된 서초동 우성아파트 162.1㎡도 21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 12억원의 111%인 13억3611만원에 낙찰이 이뤄졌다. 22일 낙찰된 압구정 한양아파트 106.7㎡도 감정가 12억6000만원의 111%인 14억12만원에 낙찰된바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9.2대책의 효과가 재건축 단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이 지금을 상승기로 보고 물건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 3구 낙찰가율이 100%를 상외한 시점이 지난 2002년, 및 2006년 부동산 대새 상승기였다는 점에서 지금의 상승곡선이 대세상승의 효과인지, 대책의 영향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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