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지난 달에 이어 이달에도 검찰 수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에는 KT&G 본사와 계열사인 소망화장품이 그 타깃이 됐다.
KT&G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김석우 부장검사)는 지난 2일 서울 강남 KT&G 본사와 계열사인 소망화장품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각사의 회계장부와 협력업체 거래 내역, 기업 인수ㆍ합병 관련 문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사옥 압수수색 대상에는 민영진(57) 전 사장 집무실과 비서실, 전략기획실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민 전 사장과 소망화장품을 둘러싼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 전 사장은 소망화장품을 인수ㆍ운영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민 전 사장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던 7월 29일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날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KT&G 수사의 타깃이 민 전 사장을 포함한 회사 수뇌부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다. 검찰은 민 전 사장 후임으로 내정된 백복인(51) 부사장의 비리 의혹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검찰은 백 부사장이 2013년 KT&G의 남대문부지 개발 사업 비리로 경찰 수사를 받던 용역업체 대표를 해외로 도피시킨 혐의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담배 갑질 논란을 빚은 이 모 전 부사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유흥업소 금품수수’ 혐의와 관련해 박동열 전 대전국세청장을 구속했다.
박 전 지방국세청장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구속되기 전까지 KT&G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매달 수 백만원 달하는 고문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KT&G는 지난 달 30일 세무조사 편의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전ㆍ현직 국세청 공무원에 대한 법원 선고로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날 징역형이 선고된 국세청 직원 5명은 지난 2009년 8∼11월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에 함께 근무하며 KT&G를 세무조사하는 과정에서 억대 금품을 받아 나눠 가진 혐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