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채권단 이탈을 선언한 무역보험공사의 잔류 여부가 이르면 12일 결론이 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채권단의 성동조선 추가 지원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무보는 최근 수출입은행이 채권단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부의한 성동조선 추가 지원 방안에 대한 막바지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수은은 2019년까지 성동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 42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부의 안건을 공문서 형식으로 채권단에 전달했다.
부의 안건의 주요 골자는 수은이 4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단독으로 지원하고 향후 손실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공동 분담하는 것이다. 여기엔 무보의 채권단 복귀가 단서조항으로 달렸다. 현재 우리은행이 추가 지원에 난색을 보이며 채권단에서 빠져나갈 것을 기정사실화한 만큼 무보의 합류가 필수적이다.
현재 성동조선 채권단은 수은(64.5%), 우리은행(21.4%), NH농협은행(7.5%), 기타(6.6%) 등으로 구성됐다. 성동조선 채권 비율 20.39%를 가진 무역보험공사는 계속된 성동조선 지원에 불만을 품고 지난 5월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며 채권단 이탈을 선언했다.
수은은 무보가 채권단에 복귀할 수 있도록 분담할 수 있는 손실 한도를 정해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무보 관계자는 “아직 논의 중인 만큼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면서 “조만간 결론이 나면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의 성동조선 추가 지원 반대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자금 여력이 없고,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많아 추가 지원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리은행이 추가 지원을 거부하며 무보와 마찬가지로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수은의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무보마저 수은의 제안을 거절하고 채권단에서 이탈할 경우 수은의 의결권 비율은 75%이상으로 높아져 회계기준에 따라 성동조선을 연결재무제표에 편입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수은은 은행 건전성 평가 지표 중 하나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의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