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현대 이어 칸서스·아주운용도 매각, KDB운용은 대우證 패키지 매물로
자산운용사들의 새주인을 찾기 위한 인수합병(M&A)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새 주인을 맞이한 운용사는 중국계 안방보험에 인수된 동양자산운용과 일본계 PE 오릭스에 인수된 현대운용이다.
여기에 하반기 들어 칸서스운용, 아주자산운용, KDB운용도 각각 매물로 나온 상태다.
지난 2004년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 출신인 김영재 회장이 설립한 칸서스운용은 최근 최대주주인 한일시멘트를 제외한 우리사주조합 등이 보유중인 지분 매각에 합의하고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칸서스운용은 지난 6일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주요 증권사들에게 입찰제안서(RFP)를 보낸 것. 군인공제회, KDB생명 등 재무적 투자자들(FI)과 우리사주조합 등이 보유중인 칸서스 운용 지분(51%)등이 매각 대상이다.(기준일: 2015년 6월말 금투협)
업계에서는 가격 조건만 맞는다면, 칸서스운용이 인프라, 특별자산, 대체투자, PEF 등 특화펀드에 강점이 커 관심 있는 잠재 매수자들의 입질이 이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한 차례 매각이 불발 된 부동산전문운용사인 아주자산운용도 최근 매각 작업에 돌입,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는 등 새주인 찾기에 나섰다.
KDB운용도 지난 8일 대우증권 매각 공고가 나오면서 패키지로 묶여 M&A 매물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현재 유력 인수후보인 KB금융, 미래에셋,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산하에 굴지의 운용사들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때문에 이들 잠재인수 후보들 가운데 대우증권의 새 주인이 나올 경우 KDB운용의 재매각도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KB금융지주는 LIG손보 인수 이후 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의 재매각을 결정, 현재 잠재인수후보자들과 매각을 진행중이다.
한편 앞 서 새주인을 맞이한 운용사들도 최근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중국계 안방보험 출신 중국인 경영자를 새로 맞이한 동양운용은 온기선 전 대표를 CIO겸 부사장으로 임명하고 질적 도약에 나선 상태다. 오릭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현대운용도 대주주 적격 심사가 끝나는대로 여러 시너지가 예상된다. 오릭스의 글로벌 계열사인 네덜란드계 로베코운용과 상품 등 관련 협약 등이 예고된 상황인 것.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올 들어 운용사들의 M&A가 봇물을 이루면서 새주인의 면면에 따라 펀드 시장 재편, 업계 구도 변화도 불가피 할 전망”이라며 “운용사는 라이센스 희소성과,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규제 완화 등 금융당국 기조에 따라 PE 등 잠재 매수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