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아이돌그룹은 이처럼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는 하나의 기업이다. 모든 아이돌 그룹이 엑소 처럼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자본과 시간을 투자해 데뷔한 아이돌그룹이 데뷔무대가 은퇴무대가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2014년 지난 한해 동안 65개 이상의 팀이 가요계에 데뷔했고, 올해도 상반기 15개 팀이 데뷔했다. 특히 올해에는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씨엘씨, FNC엔터테인먼트 엔플라잉,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몬스타엑스, 플레디스의 세븐틴 등 대형 기획사에서 내세운 아이돌 그룹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중의 사랑을 받아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아이돌 그룹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아이돌그룹을 육성하는데 얼마의 경비가 드는 것일까. 연습생 발굴에서 트레이닝, 그리고 데뷔까지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일까.
하나금융투자의 이기훈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남자 아이돌이 군대에 간다’에 따르면 연습생으로 발탁돼 데뷔까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0년 가까운 투자가 이뤄진다. JYP의 경우 20~30명의 신인개발비로 연간 7억~9억 원의 비용을 사용하는데 연습생 1인당 2500만~3000만원 정도 소요되는 셈이다. 연습생 기간을 평균 3년으로 치면 5인조 아이돌그룹을 만든다고 했을 때 데뷔전 트레이닝비용으로 5억~6억원이 소요된다.
그렇다면 연습생 생활을 마치고 데뷔하기까지의 비용은 얼마나 드는 것일까. 흥국증권 최용재 연구원이 지난 1일 발간한 보고서 ‘스타가 되기까지’에 따르면 사전마케팅에서부터 지상파 3사 음악방송 활동까지 6주간의 데뷔 활동기간에 5억 원이 소요된다.
신인그룹 데뷔용 3곡 신곡 작곡과 녹음 비용이 2700만원, 뮤직비디오 제작 1억5000만원, 앨범자켓 2000만원, 바이럴 마케팅 1억500만원, 안무비 1500만원, 무대의상 제작(6주 24개 음악방송 5인출연기준) 1억7000만원, 방송미용 1000만원 등 5억 여원이 투입된다.
연습생 발굴에서 5인조 아이돌그룹 데뷔와 데뷔 방송까지 무려 10억~11억원이 들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데뷔이후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해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할 경우, 1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게 된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1년에 50개 아이돌그룹이 데뷔를 하면 대중의 주목을 받아 수익을 내는 그룹은 3~5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힘겹게 버티거나 해체를 하게 된다. 데뷔 무대가 은퇴무대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